경제·금융

태 진출 가전업체 바트화폭락 “비상”

◎조단·제품값 인상·수출·달러결제 확대 등/환차손 피해최소화 장단기 대책마련 나서가전업계도 바트화폭락에 따른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태국에 진출한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삼성전기 등 전자부품업계는 15일 동남아생산 영업책임부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현지법인과 24시간 긴급연락체제를 구축하면서 바트화 등 동남아국가화폐의 환율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태국에 투자한 한국업체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장단기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응책으로는 태국통화위기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 ▲조업단축과 제품가격인상 ▲현지 내수보다는 제3국에 대한 수출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달러에 대한 환율이 급상승하는 바트화로 결제하는 비중을 낮추고 달러베이스로 계약하는 등 환차손 최소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금융팀을 현지에 급파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삼성전자는 컬러TV(연산 50만대)와 VCR(〃 30만대), 세탁기(〃 20만대) 공장에 대해 조업을 대폭 단축하거나 인근지역으로 철수하는 등의 극단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바트화가 안정될 때까지 조업을 줄여나가고 내수판매가격을 15% 올려 내수판매에서의 환차손을 상쇄하기로 했다. 달러화와 바트화의 자금운용비율도 기존 5대5에서 7대3으로 조정하는 등 달러결제비율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컬러TV, 오디오, 전화기, 키폰생산법인을 운영중인 LG전자는 ▲현지내수보다는 인근 동남아국가와 중동 등 3국에 대한 수출비중을 높이고 ▲달러화보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한 헤징(위험회피) 등의 환관리를 강화하고 ▲LG브랜드 판매가격을 인상, 원가상승분을 흡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팀 직원 2명을 파견,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대우전자는 최근 가동한 세탁기합작공장(연산 10만대)의 조업 및 판매차질을 줄이기 위해 현지내수판매가격을 10∼15% 인상하고 인근 서남아시장과 중동시장에 대한 수출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가전업계는 태국 통화위기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인근국가의 외환시장 동요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환차손 및 조업차질 최소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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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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