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조직범죄단이 매년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어린이 수백명을 '노예 노동자'로 부리기 위해 영국으로 유인해 데려오고 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인신매매범들은 "어린이가 해외에서 좀 더 나은 생활을 하며 집에 돈을 부칠 수있다"고 가난한 부모를 꼬여 3천 파운드의 돈까지 챙겨가며 심지어 6세밖에 안된 작은 아이들까지 인신매매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유니세프, 세이브 더 칠드런 등 9개 어린이단체 연합체가 내무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현대판 노예제의 실상을 폭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친척으로 위장한 성인의 위조여권으로 영국에 불법 입국한 어린이들은 곧 일거리를 부여받고, 끔찍한 상황에 살며, 육체적으로 성적으로 착취당한다.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오는 어린이들은 보통 저임금 공장, 식당, 교외마약공장에서 일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거의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장시간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집안 노예로 전락한다.
동유럽 어린이들은 돈을 구걸하고, 물건을 훔치는데 동원되는데, 내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면 이런 어린이들은 영국에 더 많이 유입될 판이다.
어린이단체들은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아동에 대한 잔인하고 충격적인 착취행태"를 없애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어린이단체 연합체 크리스틴 베도 총장은 "이것은 현대판 어린이 노예제"라며 "어린이 매춘, 포르노, 인신매매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