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별 종목ㆍ테마주 중심 당분간 탄력적 대응을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을 이어가자 개별 종목과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전환과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등으로 1월 상승 랠리를 이끌어왔던 대형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나 종목 중심의 개별 종목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월 마지막 날인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결국 4.97포인트 하락한 848.50포인트에 마감,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215억원, 선물시장에서 5,919계약(3,298억원)을 순매도, 전일에 이어 현ㆍ선물시장에서 이틀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전일 1,2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참여 조짐을 보였던 개인 역시 216억원을 순매도로 전환해 하락세를 부추겼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세를 중심으로 42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증시를 상승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가 조정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그 동안 덜 오른 업종과 종목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형주에 가려있던 우량주 및 재료 보유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개별 종목장세도 펼쳐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의 경우 기간조정 국면에서의 단기 대안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지만, 상승 흐름의 연속성을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지수 조정 속에 개별종목 장세 펼쳐져=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 동안 대형주 상승의 그늘에 가려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소형 실적우량주이 매기 이전에 힘입어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강세를 보인 주요 종목들은 금호전기ㆍ남해화학ㆍ백산ㆍF&Fㆍ현대미포조선ㆍ빙그레ㆍ오뚜기 등 비교적 시가총액 비중이 작은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은 지수 약세 속에서도 4~8%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일부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교육관련주ㆍ카메라폰ㆍ스마트폰ㆍ핸드셋부품 관련주들이 테마를 이루며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의 하락폭(0.70포인트)이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이 같은 테마주들이 하락세를 막았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과 테마주의 강세는 지난해 연말 이후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대형주들의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미 대부분의 업종 대표주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거나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덜 오른 업종 및 종목으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거나,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개별 종목으로 매기가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지수 및 가격에 대한 부담감은 소위 대중주로 분류되는 건설ㆍ증권 업종들간의 빠른 순환매 흐름과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개별 종목들의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 순환매와 모멘텀 살아 있는 개별종목 주목해야=당분간 지수가 주춤거리는 조정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종목별 순환매나 모멘텀이 살아 있는 개별 종목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음주에는 막바지에 이른 기업 실적발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 지속 등으로 보수적인 투자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투자분석가는 “투신권의 펀드환매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매수세 마저 둔화되는 등 뚜렷한 매수주체를 찾을 수 없다”며 “고객예탁금이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자금이 공모주 청약 등으로 이탈할 것으로 보여 거래소와 코스닥 간의 엇갈린 등락 속에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투자분석가는 또 “시가총액 상위종목과의 주가 갭(Gap)을 메우기 위해 물량 부담이 적은 중소형 실적주, 후발 저 주가수익비율(PER)주, 주총을 앞둔 인수ㆍ합병(M&A)관련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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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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