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육부-전교조 이번엔 '교육과정 개정안' 대립

전교조 방해로 공청회 무기연기

‘교육과정 개정안’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의 대립이 격렬해지고 있다. 교육부는 14일 오후2시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학ㆍ영어과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전교조 회원 200여명이 공청회 시작 30분 전 행사장에 입장한 후 공청회 개최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행사진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무기한 연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할 계획이었던 교육과정 개정안의 핵심은 같은 학년에 여러 단계의 수업을 편성, 학생의 능력에 따라 수준별 이동수업을 듣도록 하는 현행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폐지하는 것이다. 현 7차 교육과정은 단계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돼 있으나 재이수ㆍ월반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없고 수준별 수업에 적합한 교수ㆍ학습 자료도 부족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단계형’ ‘심화ㆍ보충형’ 등의 교육과정을 없애고 단일 교육과정을 도입하되 단위학교 수업과정에서 2개 학급을 상ㆍ중ㆍ하 등 3개 수준으로 나눠 차별화된 수업을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과서는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도록 현재의 기본교과서에 수준별 보조교과서 1종을 추가한다. 영어과의 경우 초등학교의 문자언어 도입시기를 현재 4학년에서 3학년 2학기로 한 학기 앞당기고 학년별 신출어휘 수를 소폭 늘린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오는 2009년 3월 초등학교 1ㆍ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돼 2011년까지 모든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전교조는 “제7차 교육과정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실패했음이 학교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이 수준별 수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날 공청회를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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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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