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합 신한은행호 출항준비 '완료'

통합 신한은행호 출항준비 '완료'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박용주 기자 관련기사 • 신상훈 초대 통합 신한은행장은 누구 • 피치, 신한은행 후순위채 등급 'BBB+' 오는 4월 출범하는 '통합 신한은행'의초대 행장이 15일 결정됨에 따라 지난 2년여동안 진행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해말 은행명과 존속법인 등이 결정된데 이어 이미 중장기 발전전략도 수립해 놓은 통합 신한은행은 이로써 총자산 160조원의 거대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나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2003년 노사정 합의 위반과 통합과정상의 문제점 등을 들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태여서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 통합 과정과 향후 일정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과정은 지난 2003년 6월 22일 당시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중재로 체결된 노사정합의서에서 출발한다. 이후 같은해 9월 5일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의 계열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한식구가 됐으며, 지난해 출범한 통합추진위원회가 은행명, 존속법인, 직급조정 등 3대 현안에 대한 결론을 내린데 이어 이날 초대 통합은행장이 결정되면서 통합작업은사실상 마무리됐다. 신한지주는 이미 통합 신한은행의 조직을 12개 그룹, 3개 본부, 56개 부서로 구성한다는 조직개편안을 내놨으며, 중장기 전략방향까지 제시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현재 18명인 부행장을 12명으로 줄이는 것을 비롯한 인사문제와 조흥은행의 본점 이전 및 간판 교체, 전산통합, 신한지주 일부 계열사 이전등이다. 아울러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통합에 관한 최종 승인을 받으면 오는 4월 통합신한은행 출범식을 갖고 새출발을 선언하게 된다. ◇ 은행업계 2위 부상..판도 변화 통합 신한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163조3천억원(신한 90조6천억원, 조흥72조7천억원)으로 우리은행(140조원)을 넘어서며 국민은행(197조원)에 이어 명실상부한 국내 은행업계 2위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지점수도 총 946개로 국민은행의 1천97개에 거의 육박하게 되고 직원수도 1만1천명을 넘어선다. 지난 82년 출범해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어린 은행'인 신한은행이 '최고(最古) 은행'인 조흥은행을 집어삼키며 선두그룹에 올라선 것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오는 2008년까지 은행부문 1위, 시가총액5위로 등극하겠다"고 선언한 비전에 한발짝 다가선 셈이다. 통합 신한은행의 출범은 은행 업계의 전통적인 서열이 바뀐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으로 결정됨에 따라 신한은행은 오는 4월부터 명목상 국내에서 가장 긴 전통을 가진 은행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조상제한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이라는은행서열이 유지되면서 지금은 조흥-우리(상업.한일)-SC제일-하나(서울) 등이 서열4위내에 올라있고 국민, 외환, 신한, 한국씨티은행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신한은 통합은행 출범으로 단번에 7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통상 국내 시중은행장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에는 은행의 역사에 따라 은행의 좌석이 배치되는데 오는 4월부터는 신 행장이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 조흥노조와의 갈등 등 남은 과제 지난해말 신한-조흥 통추위가 통합은행명과 존속법인을 발표하고 통합후 직급조정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자 조흥은행 노조는 즉각 항의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신한지주측이 지난 2003년 노사정합의서의 내용을 무시했다며 라응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초 이달부터 실시키로 한 총파업이 실행되지 않는 등 노조의 힘이 떨어지고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직급조정 등과 관련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노사간 화해는 통합은행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노조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서로 문화가 판이한 두 은행이 합병하면서 은행원들간의 융화가 얼마나 잘 이뤄질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아울러 과거 은행간 통합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전산부문의 통합이 아직완료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과 이에 따른 고객 이탈, 전산사고 등의 문제도 여전히불안한 상태다. 이밖에도 지난해 양도성예금증서(CD) 사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최동수 조흥은행장의 거취 문제도 신한지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 신한·조흥은행 통합 일지 ▲2002.9 = 정부, 조흥은행 지분 매각 방침 발표 ▲2003.1 = 신한금융지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03.6 = 공자위, 조흥은행 지분 80.04%를 3조3천700억원에 매각 결정 ▲2003.6 = 조흥은행 노동조합 파업 ▲2003.6 = 노사정 합의서 체결 ▲2003.7 = 본계약 체결 ▲2003.9 = 조흥은행, 신한지주에 편입 ▲2005.9 =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회 발족 ▲2005.10 = 통추위, 양 은행 합병 결의 ▲2005.12 = 합병 예비인가 제출 ▲2005.12 = 통추위, 통합은행명 '신한', 존속법인 '조흥' 발표 ▲2006.2 = 신상훈 신한은행장 통합은행장 임명 ▲2006.4 = 통합은행 출범 입력시간 : 2006/02/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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