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권 내분 일시 조정국면/범여권 결집에 밀려 주류-비주류측 주춤

◎분당 등 정치행보땐 정치적 타격도 우려/당분간 실리챙기며 세결집에 주력할듯당권을 둘러싸고 숨가쁜 움직임을 보였던 여권 내분이 일시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DJP후보단일화가 타결됨에 따라 여권 내분의 당사자인 신한국당 주류와 비주류는 범여권 결집이라는 명분에 밀리면서 서로가 한발씩 물러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런 조정국면은 입장차가 분명한 주류와 비주류측이 당장에 차별화, 분당 등으로 노골적인 정치행보를 할 경우 정치적으로 타격 받을 것을 우려, 잠시 재정렬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보고 있다. 즉 최근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이 열전양상이었다면 앞으로 당분간은 명분을 쌓으면서 서로에게 중첩돼 있는 회색지대를 공략해 실리를 챙기는 냉전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이런 냉전국면은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비주류라고는 하지만 분당이나 이회창총재를 교체하는 대안후보 부분에서 통일된 입장이 없기 때문에 당장에 민주계만의 행동통일이 아니라 민정계 중진과 초재선그룹 등 사각지대에 있는 세력들을 규합해간다는 전략이다. 여기다 주류측도 김영삼대통령의 탈당요구같은 전면전보다는 외곽공략을 통한 세결집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의 최대 지원자인 김윤환 선대위원장은 29일 『얼마전 이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김대통령을 만나 탈당요구의 진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이총재 주변에서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이날 자신에 대해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 여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후보교체론에 관련, 『도대체가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즉 이총재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청와대와 결별이라는 무리수순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최근 여권 주류측이 29일 인천지역 필승결의대회 후 다음달 4일까지 휴식기를 갖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비주류측도 호흡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비주류 민주계가 중심이 된 초재선의원 19명은 이날 「정권창출을 위한 국민연대 추진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이날 모임에서는 서울, 부산, 인천 등 8개 시도의 실무위원을 뽑고 앞으로 당 중진들과 당운영의 정상화를 협의키로 하고 30일 실무위원들과 중진의원들과의 첫 연석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초재선의원들은 『즉 DJP 연합에 반대하고 새로운 정치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후보단일화』를 모임결성의 이유로 들었다. 그리고 『협의회는 계파를 초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회원을 대폭 확대하고 실무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연대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회창후보 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반DJP, 범여권 단일전선 구축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비주류중 탈당파들은 당초 계획대로 다음주까지 탈당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석재, 김환, 한리헌의원이 31일, 이수성 고문이 다음달 1일, 박범진, 이룡삼, 김학원, 원유철, 김길환, 황학수의원 등은 내달 2일 탈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중 일부는 28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합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이들은 원내교섭단체를 발판으로 신한국당 이회창총재와 민주당 조순후보, 이인제 전경기지사, 통추 등을 묶는 4자연대쪽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외의 추가탈당은 신한국당 비주류 당내 잔류파들과 주류측과의 세 대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한국당 내분은 당분간은 비주류 탈당파들의 탈당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주류 당내 잔류파와 주류측이 세규합 형태로 진행되면서 다음주까지는 일시 소강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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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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