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 음료시장도 4~5%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이상기후로 1.8% 저성장에 그쳤던 음료시장은 올해도 소폭신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해태음료가 분석한 `2003 음료시장 전망`에 따르면 성숙기에 진입한 국내 음료시장은 성장세가 제자리 걸음을 걷는 가운데 품목별로 명암이 뚜렷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냉장유통주스, 두유, 먹는 샘물, 차음료 등이 소비의 고급화와 주5일 근무 확산으로 인한 레저ㆍ외식 수요 확대로 두자릿 수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주스 시장은 상온주스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3% 축소됐다. 그러나 냉장주스 판매는 지난 2001년 837억원에서 지난해 1,050억원으로 25%나 급증했다. 냉장주스는 올해도 인기가 지속돼 판매가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먹는 샘물시장은 식당이나 사무실 위주의 대용량 제품 위주에서 유통매장에서의 소형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2,285억원에서 올해는 2,530억원으로 10% 남짓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및 활발한 마케팅 등으로 두유시장은 지난 2001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올해는 1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어린이음료, 스포츠음료, 알로에음료 등 최근 몇 년간 크게 신장했던 혼합음료는 올해 한자릿수 성장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혼합음료의 경우 수요가 꾸준하고 음용이 간편한 용기의 개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지난해 8,834억원에서 올해 9,339억원으로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탄산음료, 캔커피, 차류 등도 5% 남짓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매실음료, 미과즙음료, 곡류ㆍ대추 등 전통음료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