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본격 순매수 돌아서나

전기전자·금융업종 중심 1,634억 ‘사자'<br>MSCI 포트폴리오 조정도 마무리 국면<br>전문가 “모멘텀 없어 매수 지속 불투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과 미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ㆍ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1,627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도 4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순매수액은 지난 2월28일(2,856억원) 이후 3개월여 만의 최대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공세가 완전히 멈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인들은 3월 2조740원, 4월 1,88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5월에는 1,410억원의 사자 우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주식을 사들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지난달 31일 MSCI 지수 내 대만 비중 확대를 앞두고 한국주식 비중 축소가 마무리된 데다 1일(현지시간) 리처드 피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결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 동결 전망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인하, 외국인들이 한국 등 이머징 마켓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GM 채권의 정크본드 추락 여파도 가시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MSCI 지수 비중조정이 큰 충격 없이 끝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4월1일부터 5월30일 사이 외국인은 대만 증시에서 2조9,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한국 증시의 순매도 규모는 2,200억원에 그쳤다. 삼성증권은 “당초 한국에서 약 1조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했으나 외국인들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MSCI 지수 내 비중 조정에 따라 인덱스 펀드들의 매도 물량을 다른 펀드들이 매수로 상쇄하면서 보합권을 나타냈다”며 “뉴욕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 개선에는 동의하면서도 본격적인 U턴 여부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러 악재가 사라져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이전보다 긍정적”이라면서도 “한국 주식을 많이 사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9~11월 제1차 MSCI 비중 조절 때 기준으로 봤을 때 국가간 조정이 60% 정도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아시아 유입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대만 시장으로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기관 중심의 장세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경우 삼성전자ㆍ국민은행 등 선호 종목의 지분율이 60~70%에 달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비중을 늘리기 힘들다”며 “결국 주식형 펀드나 투신 등이 주매수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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