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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애인예술단 3일 장충체육관서 공연<br>군무 '천수관음'·경극·피아노 연주등<br>60여명 장애인 환상의 무대 연출<br>국내 장애 예술인들과 함께 공연도



"서울에서 공연을 하게 돼서 무척 기쁩니다. 첫 무대인 천수관음을 보시겠습니다." 조명이 꺼지고 객석이 조용해지면 중국 청각장애인 예술가 쟝센티엔이 무대에 올라 서울공연의 의미와 공연순서를 수화로 소개한다. 단원 모두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화려한 공연으로 화제가 된 '중국장애인 예술단'의 공연. 말 없이 시작되는 그들의 무대는 오는 3일 잠실운동장에서 '마이드림(My Dreamㆍ我的夢)'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진다. 지난 87년 결성된 중국장애인 예술단은 60여명의 장애인이 고난도의 무대를 펼치며 불꽃 같은 정신력의 승리를 실증해 온 세계 유일의 장애인 무용단이다. 공연은 예술단의 대표작인 군무 '천수관음'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진웬훼이의 월강 소나타 독주, 시각장애자 연극인 두 명이 엮어가는 경극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휠체어 스포츠 댄서 김용우 등 한국 장애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예술을 가교로 한 양국간 문화교류의 장을 열어간다. 첫 무대인 '천수관음'은 청각장애인 21명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여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군무다. 사바세계를 찾아 중생들의 고난을 헤아려 오던 천수관음보살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동양적인 줄거리에 환상적인 안무가 어우러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진웬훼이의 월광소나타 연주.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장애가 예술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김원휘의 연주가 끝나면 이희아가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스코틀랜드 민요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화답한다. 이어 묘기에 가까운 군무가 계속되면 관객들의 눈길은 무대에 고정된다. 두 팔이 없는 장애인 24명이 펼치는 군무 '양묘칭칭'에서는 손처럼 움직이는 발의 묘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또 남자 청각 장애인 무용수 24명이 등장하는 군무 '황토방'은 역동적이면서 스펙타클한 무대가 장관이다. 그 밖에도 여성 청각장애인들이 준비한 군무 '화첩'은 무희들의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나비가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중국 예술단의 신기에 가까운 연기가 끝나면 우리 작품이 무대를 이어간다. 한국휠체어 스포츠 댄스 세계 챔피언인 김용우가 휠체어 댄스로 무대를 달군다. 또 40여명의 아동으로 구성된 한국 홀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늦여름 밤하늘을 수놓는다 . 루스밍 중국장애인 연합회 상임부사장은 "이번 서울 공연은 중ㆍ한 양국 장애인들의 우호화 협력을 다지는 도약의 계기"라며 "단순한 장애극복차원을 넘어 장애인도 당당히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724-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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