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수요예측을 잘못해 광역상수도의 46%를 놀리고 있어 과잉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1일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말 현재 전국 광역상수도의 시설 용량은 하루 1,509만톤 이지만 실제 사용되는 용량은 67.3%인 1,016만톤에 불과, 나머지 33.7%의 시설용량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광역상수도의 경우 시설용량 대비 미사용률이 서울시 72.8%, 성남시 67.0%, 인천시 40.4%, 평택시 61.1% 등 평균 47.8%의 미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또 충주댐 계통 광역상수도 82.4%, 보령댐 계통 74.0%, 아산공업용수도 88.5%, 밀양댐 계통 80%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높은 미사용률을 나타냈다.
정세균 민주당 의원은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시설 가운데 30%이상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중복, 과잉투자에 따른 막대한 예산 낭비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며 "97년부터 추진중인 수도권 6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은 5단계 광역상수도 사용량에 따라 완공시기를 조정하고 2006년부터 시행 계획인 7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은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구와 물 소비량을 과다추정, 요구한 데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의 경우 광역상수도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정수장을 건설하고 있어 중복 투자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단계적으로 수요를 정확히 파악, 광역상수도 건설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