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시뛰는 이머징 마켓] <2> '중남미의 리더' 브라질

룰라의 힘!… 시민들 지갑열고 주식시장으로<br>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작년 주가 80% 올라<br>견조한 성장·내수 탄탄, 금리도 한자릿수대로 올해 5%대 성장 예상



마르셀로 아우디

SetSectionName(); [다시뛰는 이머징 마켓] '중남미의 리더' 브라질 룰라의 힘!… 시민들 지갑열고 주식시장으로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작년 주가 80% 올라견조한 성장·내수 탄탄, 금리도 한자릿수대로 올해 5%대 성장 예상 상파울루=황정수기자 pa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마르셀로 아우디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최근 들어 브라질에서는 소득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사람들도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8일 상파울루 브라질 증권거래소(BM&FBOVESPA) 본사 1층. 보베스파(BVSP)지수를 확인하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브라질 현지 10위권의 투자자문회사 '제라상 푸투루(Geracao Futuro)'의 직원들은 부스를 차려놓고 투자유치 상담에 열을 올렸다. 직원들이 나눠준 홍보물에는 "100헤알(75달러, 8만원 수준)만 있으면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설리반 디니즈 제라상 푸투루 마케팅담당은 "페트로브라스(Petrobras)·발레(Vale) 등 브라질의 유명 회사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브라질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35%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이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 힘입어 주식투자 인구 늘어=브라질 증시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특히 내국인들의 주식투자 확대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지적된다. 과거 브라질에서는 높은 물가상승 여파로 저축이나 주식투자는 금기였다. 월급을 받으면 즉시 현물을 사놓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물가가 안정되자 기준금리도 8.75%까지 내려왔다.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페드로 바스토스 브라질 금융자본시장협회 자산운용이사는 "평생 한자릿수 금리를 목격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중앙은행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정책에 힘입어 금융시스템이 아주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BVSP지수는 지난해 80% 이상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한 것은 ▦탄탄한 내수시장 ▦외국인 자금 유입 ▦저평가된 주가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브라질이 이제 더 이상 글로벌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따라 울고 웃는 '천수답 경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페드로 마틴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브라질 지점 리서치헤드는 "내수비중이 높은 브라질 경제는 레버리지(leverage)가 낮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과거의 소비성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는 주가 상승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브라질은 더욱이 밸류에이션(주가 가치수준)이 낮았던데다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도 꾸준히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경제 올해도 성장세 이어갈 듯=브라질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201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8%의 GDP 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브라질의 GDP가 5.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김문창 브라질 산업은행장은 "브라질 정부에서 세율을 인하하고 소비진작을 위해 저소득층을 지원한 것이 경기침체를 막고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브라질이 선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10년에도 브라질 경제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내수 소비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GDP에서 수출 비중은 1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내수 기반이다. 또 올해 30조원에 이르는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도 대부분 내수 관련 주식이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8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66.1%를 차지하는 C·D클래스(연소득 420달러 이상~2,509달러 이하) 사람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브라질의 내수 소비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마틴스 리서치헤드도 "2010년에도 브라질의 내수(Private Consumption) 시장은 전년 대비 4.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업률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안정에 올림픽 특수도 기대=브라질의 기준금리는 8.75%에서 올해 말에는 10.75%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라질 경제가 안정되면서 물가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리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림픽·월드컵 개최에 따른 브라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경제 및 자본시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증시 올해 20% 상승할 것" [인터뷰] 마르셀로 아우디, 브라질 산탄데르그룹 리서치헤드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BVSP)지수가 2010년 8만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르셀로 아우디(사진) 브라질 산탄데르그룹(Grupo Santander Brasil) 라틴아메리카ㆍ브라질 리서치헤드는 "브라질의 최근 경제상황은 지난 1970년대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BVSP지수는 올 한 해 동안 20%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우디 리서치헤드는 BVSP지수의 상승을 점치는 근거로 ▦지속적인 경제성장 ▦기업들의 이익 증가 ▦튼튼한 내수시장 등을 꼽았다. 그는 "2010년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8%를 기록할 것이고 주당순이익(EPS)도 올해는 28%, 오는 2011에는 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수소비가 튼튼한데다 브라질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20% 정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라질 증시의 유망업종으로 부동산·운송·주택·유통 등 내수업종을 들었다. 아우디 리서치헤드는 "많은 사람들이 브라질을 원자재 수출국으로 생각하는데 전체 경제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 남짓에 불과하다"며 "브라질 증시에서는 ▦외부 변수에 좌우되지 않는 튼튼한 내수시장 ▦브라질 대기업들의 글로벌화와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내수경기 관련주들이 새로운 테마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디 리서치헤드는 브라질 증시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원자재 관련 기업에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내수 관련 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원자재 기업들도 성장을 이어나가겠지만 지난해보다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업종이 가장 많이 오른 것처럼 원자재업종이 아닌 다른 업종에 눈을 돌리면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아우디 리서치헤드는 브라질의 올림픽·월드컵 개최가 주식시장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가 2016년까지 월드컵과 올림픽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300억달러 정도"라며 "이는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1년에 600억달러를 집행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 정부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 발맞춰 건물·교통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에 투명하게 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뛰는 이머징마켓]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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