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부 ELS, 지주사 측면지원 '꿩먹고 알먹기'

일부 증권사 또는 운용사에서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ELS) 또는 주가연계펀드(ELF)가 자신들의 지주회사인 특정 은행들의 주가 떠받치기에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증권사 또는 운용사는 지주회사인 은행주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또는ELF를 주기적으로 발행, 영업실적을 올리는 한편 관련 주식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줌으로써 주가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 계열 은행주식 포함 ELS 주기적 출시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3개월간 2개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ELS와 ELF를 모두 39종을 발행했으며 이중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가 포함된 ELS 등은 전체의 46.1%인 모두 18개나 됐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포함된 ELS 등은 지난해 12월1일 발행된 이후 같은달 5일,12일, 19일 23일 등에 발행됐으며 올 1월에도 2일과 9일, 12일, 16일, 24일에도 출시됐다. 또한 지난달에도 6일과 10일 23일 등에 발행되는 등 순차적으로 발행됐다. 이와 함께 2003년9월 신한지주의 계열사로 편입된 조흥투신운용도 지난해 12월1읿터 3개월간 2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F를 모두 33종을 발행했으며 이중 기초자산에 지주회사인 신한지주가 포함된 ELF가 절반에 가까운 16개나 됐다. 특히 신한지주가 포함된 ELS는 지난해 12월들어 12일 처음 발행된 이후 같은달14일과 21일, 22일, 30일 발행됐으며 올 1월에도 4일과 13일, 16일, 25일, 31일 등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이상 출시됐다. 지난달에도 13일과 27일 등 2차례 발행됐다. ◇ 주가 떠받치기, 어떻게 이뤄지나= ELS나 ELF가 발행되면 유입된 자금의 40%정도는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60%로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우리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설정되고 투자자들을 통해 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면 이중 80억원은 안정자산에 투자되고 나머지 120억원은 60억원씩으로 나눠져 2개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ELS를 통해 우리금융이나 신한지주 주식에는 거의 매주 수십억원의 매수자금이 유입되는 셈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에 많게는 6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만큼 관련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따라서 주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사흘에 걸쳐 나눠 주식을 매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시전문가는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에 자금을 투자해 일정 주가까지 하락하면 매입하고 주가가 일정수준에 오르면 되파는 박스권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ESL 발행으로 최소한 하락시 주가 떠받치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수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만큼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유통물량이 줄어 간접적으로 주가 부양기능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흥투신 관계자는 "ELF에 적합한 주식을 찾던중 신한지주를 선택한것이지 지주회사이기 때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현재 기초자산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금융주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밖에 없으며 이중 우리금융이 탄탄한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고 판단, 선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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