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척척'… 모바일 오피스 세상 열린다

[창간 기획]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한다- 스마트워크 시대<br>2015년 공무원 30% 원격 사무실 등서 근무<br>트위터 등 SNS 정치적 영향력도 커져



#2015년 7월 30일 경기도 용인에 사는 행정안전부 김성모 사무관은 출근 러시아워 시간이 끝난 오전 9시30분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다. 그가 향한 곳은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원격 사무실(스마크워크센터). 10시에 업무를 시작한 김 사무관은 우선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사의 업무지시를 확인하고 전자결재로 바로 처리한다. 논의가 필요할 경우에는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광화문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오후에 산하기관을 방문한 김 사무관에게 광화문 사무실 동료가 업무에 대해 문의한다. 그는 즉시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검색해 회신한다. 실시간으로 업무 보고와 처리를 마친 것이다. 2015년에는 김 사무관처럼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ㆍ탄력시간근무를 하는 공무원이 전체 공무원의 30%에 달하게 된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 노동인구 10명 가운데 3명을 스마트워크 환경에서 일하게 한다는 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이다.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가 확산되면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노마드 워커(Nomad worker)'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목민(nomad)처럼 장소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재택근무 등을 선택하면 1년간 아낄 수 있는 출퇴근 시간만 해도 다 합치면 약 15일~25일이다. 기업으로서는 사무실의 전기세나 각종 유지비용을 아낄 수 있다. 재택근무를 실시할 경우 근로자 1명당 연간 2만달러(약 2,400만원)이 덜 들어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정보기술(IT)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IT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누구나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 3세대(3G) 이동통신망,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무선통신망과 블루투스를 비롯한 근거리 통신기기가 확산되고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에브리웨어 인터넷(everywhere internet)'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모바일 인터넷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스마트폰ㆍ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이 데스크톱PC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주변의 모든 통신 수단을 한 공간에서 마치 웹사이트처럼 통합해 사용 가능하고 이렇게 되면 아무 곳에서나 인터넷에 접근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모건스탠리는 예상했다. 모바일의 발전은 경제ㆍ정치ㆍ사회 등 모든 분야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4G) 이동통신망이 활성화되고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면 변화의 폭과 속도는 훨씬 넓고 빠를 것이다. 개인의 삶은 벌써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주요 뉴스를 점검하고 집을 나서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해 조금이라도 덜 막히는 길을 찾는다. 갑자기 점심 약속이 깨졌을 경우 트위터에 접속해 함께 식사할 사람을 긴급 모집하기도 한다. 모바일 뱅킹, 모바일 쇼핑, 모바일 교육 등 대부분의 일이 모바일 기기로 해결된다. 정치ㆍ경제 등의 분야에서도 변화는 시작됐다. 특히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개인의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NS의 정치적 위력은 올 6ㆍ2 지방선거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트위터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해 선거판세를 일거에 뒤집은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트위터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NS는 기업과 소비자들 간 소통 창구로도 활용되는 추세다. 경제 현장에서의 일하는 방식 역시 머지않아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직장은 지금과 같은 사무실 개념은 사라지고 언제 어디서나 IT인프라를 이용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환경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전자ㆍ포스코 등 대기업은 이미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의사 결정의 스피드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은 물론 결제를 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검색하는 등 다양한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공장도 '스마트'해진다. 포스코는 '스마트 팩토리(지능형 공장)'를 건설 중이다.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기를 통해 넓은 제철소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제조공정과 사무 업무가 실시간 체크되고 물류ㆍ설비ㆍ안전ㆍ에너지절감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포스코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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