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읽기 강요 말고 놀이로 인식시켜야

■ 겨울방학 자녀 독서교육 지도법<br>완독땐 스티커·간식등 적절한 보상도 필요

서울 상계동에 사는 주부 백모(38)씨는 최근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책을 멀리하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 방학을 맞은 딸이 인터넷을 하거나 TV만 보고 책은 한 권도 읽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학원을 보내자니 안 그래도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에게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것 같았다"며 "인터넷이나 기사 등을 통해 엄마와 자녀가 함께 독서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학습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녀 독서지도방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에 '독서실적'을 전형 요소로 반영한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려는 학부모들의 조바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독서ㆍ논술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좋은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를 '놀이'로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한 권의 책을 완독하고 나면 스티커를 지급하거나 좋아하는 간식을 주는 등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언정 한우리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많은 양의 책이나 어려운 책 읽기 등을 강요하면 오히려 아이들은 책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게 된다. 근본적으로 책 읽기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함으로써 스스로 독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학습지도 요령이다. 독서일기나 독후감, 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마인드 맵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독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요령도 터득할 수 있고 자기 생각을 말하면서 발표력이나 표현력이 향상될 수도 있다. 다만 책을 다 읽었는지, 꼼꼼하게 읽었는지, 무슨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 되도록이면 반복적으로 물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아이들 입장에서는 감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 임의대로 새로운 책을 권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부모가 좋아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강요하는 것은 자칫 자녀들이 독서를 '공부'로 인식하게 해 흥미를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책을 읽기 전에 관련된 배경지식에 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눠 아이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면 이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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