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용없는 성장' 지속 우려

실업률 11개월만에 최고<br>경제활동 참가율 60.6% 3개월 연속 하락<br>구직단념자도 석달째 증가 2001년이후 최고


'고용없는 성장' 지속 우려 실업률 11개월만에 최고경제활동 참가율 60.6% 3개월 연속 하락구직단념자도 석달째 증가 2001년이후 최고 실업률이 11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특히 취업시즌을 앞두고 청년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계속 늘어나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우울한 테마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고용동향' 지표를 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전달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높아졌다. 1월 실업률로는 지난 2001년의 4.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도 90만4,000명으로 지난해 2월 이후 다시 90만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0.6%에 그쳐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 말 설 연휴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임시직 고용이 늘어난 게 상대적으로 올 1월 지표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특히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도 여전히 눈에 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자 수는 43만1,000명으로 전달보다 무려 1만1,000명이나 늘었다. 실업률도 8.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 8.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만7,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전체 취업자 수가 14만2,000명 늘어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악화일로를 걷던 '고용의 질'은 임금근로자와 상용근로자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희망의 싹을 발견할 수 있지만 여전히 진한 잿빛 색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단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이 여의치 않아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 단념자가 무려 13만6,000명으로 3개월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1만2,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2001년 2월(14만9,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8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만5,000명이나 줄어든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00만7,000명으로 32만2,000명이나 급증한 것도 고용 시장의 불안함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부진으로 인해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에도 못 미치면서 추가 취업을 원하는 이른바 '준실업자'도 17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9,000명이나 늘어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오는 3~4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때까지는 고용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애써 위안했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2-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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