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역 균형·비고시 출신 안배 중점

■국세청 인사 살펴보니…<br>서울청장 공채 출신 발탁… 7~9급 직원 사기 높이기<br>행시 27기 승진 속도조절… 본청 국장 이동 크게 줄어

5개 지방청장 등을 포함한 이번 국세청 인사의 특징은 지역과 비고시 출신 안배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여기다 김문수 차장에 이어 이병국 서울청장을 발탁하며 이현동 국세청장의 깜짝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인사의 백미는 이병국 서울지방국세청장. 서울청장이 차기 국세청장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이 서울청장 발탁은 세간의 화제다. 이 신임 서울청장은 충남대 출신으로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고위공무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게다가 국세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직이라고 할 수 있는 보직을 거친데다 본청 국장들을 제치고 국세공무원교육원장에서 발탁 승진된 셈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서울청장의 기용에 대해 국세청 내부에서는 이현동 청장이 지역와 비고시 출신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이 청장의 기용은 국세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7~9급 직원들에게도 큰 사기진작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조현관 신임 중부청장도 서울청장 하마평에 올랐으나 출신학교와 지역 때문에 밀렸다는(?) 후문이다. 조 중부청장은 이현동 국세청장과 경북고 영남대 행정학과 선후배 사이다. 지역균형ㆍ비고시 출신 안배 원칙은 다른 지방청장인사에도 읽을 수 있다. 권기룡 대구청장과 김형균 광주청장도 일반공채 출신으로 지방청장까지 오른 경우다. 총 여섯 곳의 지방청장 중 중부ㆍ대전ㆍ부산은 고시 출신, 서울ㆍ대구ㆍ광주는 일반공채출신으로 3대3의 비율로 고시와 비고시 출신에 대한 안배가 이뤄졌다. 호남에 대한 배려로는 김형균 광주청장을 임명함으로써 구색을 갖췄다. 또 다른 관심사였던 행시 27기 승진 여부는 인사 속도조절을 위해 보류됐다. 본청의 김덕중기획조정관, 이전환 징세법무국장, 박윤준 국제조세관리관, 제갈경배 법인납세국장, 송광조 부산지방청장 등 막강한 27기중에서 한 명도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일부 27기가 1급으로 승진할 경우 인사 속도가 너무 빠를 수 있다"며 "속도조절 차원에서 이번에는 27기 중에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본청국장의 보직 이동폭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김연근 조사국장, 제갈경배 법인납세국장, 박윤준 국제조사관리관이 유임됐다. 사의를 표명한 이지수 납세자보호관(개방형 직위) 후임에는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외에도 국방대학원과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을 마치고 복귀하는 김경수 국장과 이종호 국장도 본청 국장으로 임명됐다. 반면 서울청 2ㆍ3조사국장, 국제거래조사국장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서울청 국장의 인사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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