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엠파스, 미성년자 '바니걸' 광고 논란

선정적 모델 연상 "볼 수록 괴씸"

포털 업계에서 여성 스타를 동원한 광고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엠파스(empas.com)가 미성년자 여배우를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상징 '바니걸'과 비슷한 모습으로 광고에 등장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엠파스는 6일 문근영(17)양과 6개월간 1억5천만원에 광고계약을 맺고 문양이 등장하는 지하철용 광고사진 10여장 등을 공개했다. 광고에서 문양은 어깨와 팔을 모두 드러낸 상의에 토끼귀 모양 머리띠와 나비넥타이, 장갑 차림으로 엠파스의 검색서비스를 소개한다. 이는 하의가 수영복과 망사스타킹 대신 짧은 치마라는 것만 제외하면 플레이보이 클럽의 여종업원 바니걸(bunny girl)과 거의 똑같은 복장이어서 성인취향의 선정적 모델을 연상시키는 차림이 미성년자에게 적절하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 문양이 출연한 영화 '장화, 홍련'의 경우 문양의 다리가 많이 노출되는 장면에서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감독과 촬영담당 이외에는 모두 여성 스태프만 써서 촬영을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엠파스의 '무신경함'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엠파스는 "원래 엠파스의 상징이 토끼인데다 문양이 밝고 귀여운 이미지임을 감안해 토끼와 비슷한 복장을 입혔다"며 "바니걸을 떠올리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티즌 '이해'는 "나비리본에 어깨가 드러난 미니드레스, 털이 북실북실한 힐을 신겨놓고 바니걸을 연상하지 말라고 한다면 정말 어불성설"이라며 "볼수록저의가 괘씸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엠파스와 업계 3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야후코리아(yahoo.co.kr)도 엠파스에 질세라 '장화, 홍련'에서 문양의 언니로 출연한 여배우 임수정씨를 기용해 TV광고를 만들어 양사간 경쟁이 '자매간 대결'로 번지게 됐다. 한동안 TV광고 등을 하지 않던 야후는 최근 네이트닷컴, 엠파스 등의 추격에 어려움을 겪다 검색서비스의 강점 홍보에 초점을 맞춰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포털업체들도 10대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TV.지면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 초 네이버의 '전지현 효과'로 촉발된 포털업계의 스타 광고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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