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화 전문제조업체인 트렉스타가 오는 2007년께 자가 브랜드로만 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상도 트렉스타 사장은 13일 “우리나라 신발산업이 쇠락의 길로 들어선 것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에 종속됐기 때문”이라며 “21세기 신발산업은 기존의 보호수단에서 벗어나 건강과 치료 보조수단 등 부가가치 기능이 더욱 부각되는 만큼 이에 맞는 상품을 적극 개발, 5년 이내 OEM을 접고 자가 브랜드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트렉스타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를 잡는 2007년께 국내에서는 거래소 상장을,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부가가치 상품개발과 관련, 트렉스타는 전체 매출액의 10%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치료나 예방 목적의 특수화 개발 및 생산에 있어서는 지난해부터 스위스 특수화 제조업체인 엠벡테 상품을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의 국내 생산은 내년 상반기께 가능할 것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자기 매김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을 보다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캐나다ㆍ호주ㆍ일본 등지에 진출한 트렉스타는 시장 진입이 아직까지 원활하지 못한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상반기에 500만 달러를 투자, 현지 판매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고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다양한 고기능성 제품을 공급, 1년 이내에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고 5년 이내에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해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향후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의 경우 현지 생산공장이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고가ㆍ중가ㆍ저가 등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광활한 중국의 특수성을 감안, 등산화보다는 레저스포츠화를 중점 생산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또 국내시장의 경우 맞춤형 신발생산 프로젝트인 `디지털 슈(digital shoe)`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펼쳐 고가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또 유통망 확충을 위해 현재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등 5곳의 직영점을 연내 서울 등 대도시 10여 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최고가 되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내놓아 2007년에는 자가 브랜드로만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등산화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는 트렉스타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이며 올해는 1,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