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은행 생산성 '빨간불'

덩치는 커지는데 영업익 2년째 줄어


국내 은행의 생산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점포당ㆍ직원 1인당 자산규모는 계속 커지는 추세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04년을 정점으로 2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00년 이후 각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4년 상반기까지는 단위당 자산이 증가할수록 단위당 영업이익도 증가했지만 2005년부터는 자산이 늘어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무리한 자산확대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 있는 자산 비중은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점포당 자산 규모는 2000년 상반기 1,124억원에서 2006년 1,744억원으로 55%, 1인당 자산은 72억원에서 130억원으로 80% 늘었다. 하지만 점포당ㆍ1인당 영업이익(충당금 적립전)은 2004년을 정점으로 하락추세다. 점포당 영업이익은 2000년 16억6,000만원에서 2004년 30억5,000만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지만 이후 26억7,000만원, 25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1인당 영업이익도 2000년 1억700만원에서 2004년 2억1,7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1억9,700만원, 1억9,200만원으로 감소 추세다. 노진호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영업이익 하락추세가 비관적 상황은 아니지만 안심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점포당ㆍ1인당 자산은 각각 1,724억원, 111억원으로 은행 평균인 1,744억원, 130억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각각 38억원, 2억4,600만원으로 평균인 25억원, 1억9,2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통합하면서 2004년 상반기 30억원을 넘었던 점포당 영업이익이 2005년 25억7,500만원, 2006년 17억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1인당 영업이익도 2004년 2억4,100만원을 정점으로 2억1,300만원, 1억5,100만원으로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점포당 영업이익은 2004년 22억원에서 2005년 17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25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005년 1억5,30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올해 2억500만원을 기록하면서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