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관광공사 900억원 대출금 '고심'

"이자율, 상환기간 재조정 추진"

금강산 관광의 회생을 위해 900억원을 대출받아 금강산 관광에 투자한 한국관광공사가 대출금 상환일이 다가옴에 따라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7일 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2001년 6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하자 남북협력기금 900억원을 3년 거치 5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받아 금강산 온정각과 온천장, 문예회관 등을 인수해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복잡한 대북관계 속에서 여러 암초를 만나 관광공사는 이렇다할 임대수익을 얻지 못했고, 관광공사는 2003년 9월 수출입은행과 연 4%의 이자율을 2년간 1%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작년 9월 대출이자 29억5천만원을 갚았지만 이자율은 다시 4%로 돌아왔으며 올해 3월부터 6개월마다 원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사가 거둔 임대 수익은 이자와 부대 비용을 제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관광공사는 작년 9월 대출이자를 상환한 직후부터 정부와 수출입은행 등과 이자율을 4%에서 다시 낮추고 상환일도 연기하는 내용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온정각과 온천 등 시설이 7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노후화돼 개보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관광공사로선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정부와 수출입은행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로선 작년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 등 일련의 사태로 수익성이 악화돼 될 수있으면 이자율을 일정 부분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측은 연 4% 이자율 등 기존 조건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재 협의가 진행중이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그러나 은행 입장에서는 관광공사가 원하는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을 채워주기는 힘든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과거 뜻하지 않은 난관으로 파행을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유형의 수익보다 경협을 통한 민족화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형의 가치가 더욱 크다"며 "어려운 금강산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협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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