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주 상승탄력 받는다

기관, 車·전기전자 등 집중 매수<br>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하반기 수익성 향상 기대도


자동차, 전기ㆍ전자 등 수출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올 7월 수출이 자동차 파업,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것으로 평가 받은 데다 최근에는 원화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지난 5월부터 기관 투자자들도 대거 사들이는 상황이다. 3일 조정 장세에서 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LG필립스LCD,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수출주는 오른 반면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신세계, 롯데쇼핑 등 내수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기관 투자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들은 전기ㆍ전자 업종에 대해 지난 4월 2,892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보인 뒤 5~7월에는 총 1조713억원, 이달 들어서는 3일만에 2,128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인 상황이다. 자동차 등 운수장비에 대해서도 이달 들어 51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들은 지난달에만 현대차 파업 여파로 36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을 뿐 지난 2월 이후 매달 평균 1,50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들은 이 달 들어 통신업(-623억원), 은행(-391억원), 유통업(-116억원) 등 내수주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시장 주도주가 건설ㆍ금융 등에서 IT와 자동차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주의 강세는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대형주의 경우 우선 올 2ㆍ4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이환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7월 수출에 대해 “평균 환율이 950원2전으로 지난해 7월보다 87원3전이나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8월에는 자동차 업계의 정상 조업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원화 약세(환율상승)로 수익성 향상까지 기대되고 있다. 더구나 환율 상승 추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존의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중국 국가정보센터도 중국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올 한해동안 약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며 “ITㆍ자동차 등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등 수출 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ㆍ대만 등의 통화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엔ㆍ원 환율은 올 1ㆍ4분기에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대만 달러ㆍ원 역시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화 약세는 한국 경제의 부진 전망을 반영하는 만큼 수출주 투자도 실적 호전이 뒷받침되는 대형주로 압축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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