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술 中企가 미래다] <4>인터넷호스팅 선도 '심플렉스인터넷'

업계 첫 100기가급 초고속 IDC 도입<br>호스팅 점유율 10%로 1위… 회원 88만명 '카페24' 명성

심플렉스인터넷 직원들이 회의를 열어 효과적인 쇼핑물 구축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심플렉스인터넷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심플렉스인터넷의 사장 집무실 구석에는 빛 바랜 야전침대가 놓여 있다. 11년 전 창업할 때부터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사장이 고락을 함게 해 온 침대다. 매트리스가 누렇게 바랠 정도로 오래돼 더 이상 쓰이진 않지만 이 사장은 방에서 침대를 치우지 않고 있다. 11년 사이 회사는 직원 460여 명에 올해 목표 매출 을 450억원으로 잡는 IT업계 중견 업체로 성장했지만,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도 행복했던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99년 5월 설립된 심플렉스인터넷은 회사명보다 '카페24'라는 브랜드로 더 유명하다. 웹 호스팅 회원 수 약 45만명, 쇼핑몰 호스팅 회원 수 약 43만 명을 보유한'카페24'는 경쟁이 심한 호스팅 시장에서 추정 시장점유율 10%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1등 브랜드다. 90년대 말의 벤처 열풍과 뒤이은 벤처 몰락의 와중에 심플렉스인터넷이 살아남아 업계 1위로 도약한 비결은 투철한 '서비스철학'과 이를 뒷받침한 '기술력'이다. 홈페이지와 쇼핑몰 구축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은 기본적인 전자상거래(EC) 호스팅, 도메인등록, 기본 디자인 셋팅, 결제ㆍ배송시스템 구축, 광고ㆍ홍보 등을 별도의 절차 없이 손쉽게 마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장은 "이는'저렴한 가격과 가치 있는 서비스'라는 창업 때부터 이어온 서비스 철학에 기반한 것"이라며 "'편리하고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라는 서비스철학이 오늘날 세계적 기업 애플을 만든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서비스 철학 구현을 뒷받침한 것은 기술력이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서비스 속도 향상을 위해 업계 최초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100기가급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도입하고 모든 서버에 64비트 기반 CPU를 채택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해 왔다. 숙련된 연구진의 끊임없이 성능 실험과 서비스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근거한 솔루션 업그레이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회사 전체 인력의 30%는 연구개발 인력이다. 인건비가 곧 연구개발비이자 서비스 관리비용인 IT업계 특성상 인력 확보는 곧 기술력과 서비스 질 향상으로 직결됐다. 이 사장은 "초기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술에 대한 끊임 없는 투자를 했기 때문에 다른 벤처들과 달리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술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재무관리가 필수다.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대규모 차입과 무분별한 투자로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며 이 사장은 기술력만큼이나 재무관리를 중시하며 회사를 운영해 왔다. 재무적 안정성을 갖추지 못하면 조급함 때문에 잘못된 경영판단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사장의 지론이다.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주목한 기술보증기금의 지원은 심플렉스인터넷이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기술투자를 감행하는 데는 큰 디딤돌이 됐다. 이 사장은 "몇 년 새 사업이 50%씩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투자비와 운전자금이 늘어나 대출을 받아야 했지만 회사가 리스크를 전부 떠안기는 부담스러웠다"며 "다행히 기보가 회사의 기술력을 믿고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한국 인터넷 호스팅 시장을 평정한 심플렉스인터넷은 이제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심플렉스인터넷은 필리핀, 중국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영어권과 중국어권 네티즌들의 기호 파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시장규모가 한정된 만큼 내년께 해외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준비 중"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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