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장기전세주택 공급계획] 상암2·은평3지구 10일 첫 테이프… 총 1만224가구 쏟아져

진달래2차·삼호가든1·2차등<br>강남권 재건축물량 포함 눈길<br>입주자 선정 가점제로 단일화<br>바뀐 청약제도 꼼꼼히 살피길

장기전세주택인'시프트(Shift)'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공급물량이 오는 10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1,158가구의 시프트가 공급되는 은평3지구 전경.


'평균 경쟁률 54대1' 청약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일반분양이나 인천 송도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공급된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Shift)'의 청약 1순위 경쟁률이다. 128가구 모집에 몰린 신청자는 무려 6,939명에 달했다. '시프트(Shift)'의 올해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무주택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시프트는 주변시세의 80% 이하의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이다. 소유권은 없지만 2년마다 전셋집 구하러 다녀야 하는 불편 없이 내 집처럼 지낼 수 있는 주택이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시프트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상암2지구, 은평뉴타운3지구에서 청약을 받는 2,014가구는 올 들어 처음으로 공급되는 물량인데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청약 분부터 입주자 선정기준이 가점제로 단일화되고 재당첨을 제한하는 등 바뀌는 규정이 많은 만큼 청약자격 및 전략을 꼼꼼히 짜야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청약가점제로 바뀌면서 청약통장 가입금액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확률이 높아졌다"며 "당첨돼 입주하더라도 청약통장 효력이 사라지지 않아 보금자리주택 등 분양아파트에는 계속 청약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총 1만224가구 공급=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등 총 19곳에서 1만224가구가 공급된다. 시프트가 처음 공급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올해 공급되는 물량은 건설형 시프트가 대부분이다. 시프트는 SH공사가 직접 짓고 공급하는 건설형과 서울시가 재건축조합으로부터 일정 물량을 사들여 공급하는 매입형이 있다. 공급지역은 건설형 시프트의 경우 은평구 은평3지구와 마포구 상암2지구, 강동구 강일2지구 등 입지가 좋은 지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재건축형 시프트는 물량 자체는 100여가구로 많지 않지만 진달래2차, 삼호가든 1~2차 등 강남권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공급 규모는 60㎡(이하 전용면적기준)이하 4,585가구, 60~85㎡ 3,672가구, 85㎡ 초과 1,987가구다. 다만 SH공사가 시공중인 일부 지구와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는 공급량이나 공급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 ◇올해 첫 공급물량을 노려라= 올해 시프트 공급은 오는 10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마포구 상암2지구와 은평구 은평3지구가 첫 테이프를 끊게 된다. 상암2지구에서는 59~114㎡ 842가구, 은평3지구에서는 59㎡와 84㎡ 1,158가구로 구성된다. 입주는 상암2지구와 은평3지구 모두 7월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왕십리 주상복합 시프트에서도 계약 해제 분 14가구가 다시 공급된다. 공급가격은 주변 전세시세의 70~80% 수준이다. 상암2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인근 전세시세가 2억3,000만~2억4,000만원, 59㎡는 1억8,000만~1억9,000만원선이지만 시프트는 각각 1억8,400만원과 1억891만원에 공급된다. 계약 시점에 10%를 낸 뒤, 입주할 때 나머지 잔금을 납부하면 된다. 은평3지구는 59㎡가 1억582만원, 84㎡가 1억5,200만원에 공급된다. 두 지역 모두 입지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상암2지구는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월드컵 경기장,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이 가깝다. 경의선 수색역과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상암2지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령자 맞춤형 주택 88가구가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은평3지구는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이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중심상업지구가 가깝고 내년 3월에는 같은 지구 내에 초등학교가 설립될 예정이다. 84㎡ 297가구가 공급되는 은평 2-10블록은 진관근린공원, 북한산공원 등이 가까워 자연환경이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바뀐 청약제도를 꼼꼼히 살펴라= 이번 시프트 공급 분부터 청약방식이 바뀐다. 우선 입주자 선정기준이 청약가점제로 단일화된다. 60~85㎡ 건설형 시프트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청약저축 납입 횟수와 금액만으로 입주자를 선발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들 아파트도 다른 시프트와 마찬가지로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저축 납입 횟수 등을 점수로 환산한 뒤 고득점 순서로 선발한다. 다만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길고 가입금액이 많은 청약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올해 6월 말까지는 일반공급 물량의 15% 범위 내에서 기존 방식대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재당첨도 제한된다. 동일인이 시프트에 중복 당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약 이후 시간 경과에 따라 6~10점까지 감점제를 도입해 재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11월30일 이후 발표된 입주자 모집공고 이후 시프트에 당첨된 사람은 계약일로부터 3년간 10점, 5년간 8점, 이후에는 6점이 깎인다. 지금까지는 시프트에도 기존 단기 임대주택 규정이 그대로 적용돼 재당첨 제한이 없었다. 다만 59㎡의 경우 당첨 이후 소득기준(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70%)이 초과돼 퇴거한 경우 감점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3명 이상 다자녀 가구에게 우선권을 주는 특별공급 물량도 기존보다 늘어난다. 지난해까지는 공급물량의 10%를 다자녀 가구에 배정했지만 올해는 바뀐 '주택공급규칙'에 따라 이를 15%까지 늘렸다.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 자격을 결혼 5년 이내 자녀 2명으로 정해 기간과 자녀 수 기준을 강화했다. 다만 건설형의 경우 현행 기준대로 결혼 3년 이내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자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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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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