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회장 “이번엔 「통신」경영”

◎21세기초 세계10위 구상… 자동차 이은 도약 관심『이제는 통신사업이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전면에 나서 통신사업을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김회장은 지난달말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은 구상을 분명히 했다. 3일 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이 이날 회의에서 『21세기 초 대우를 세계 10위의 통신기업으로 올려 놓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하반기부터 통신사업을 직접 이끌어 간다고 천명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김회장이 과거 옥포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진두지휘, 회생의 신화를 창출한 뒤 지난 93년부터 자동차의 세계경영에 정열을 쏟은 데 이어 이제는 「통신」을 새로운 전략목표로 설정했다는 것으로 해석, 주목을 끌고 있다. 김회장은 이와 관련, 통신분야에서 대우의 강점과 약점, 앞으로 통신분야에서 진출할 수 있는 유망 신규사업, 전략의 중점과 방법론 등을 마련해 이달말까지 보고토록 관계 사장들에게 지시했다. 김회장은 「대우그룹 통신사업 장기전략」리포트를 토대로 다음달초 (주)대우, 대우통신 등 계열사의 관련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직접 합동세미나를 주재하기로 했다. 김회장은 특히 이 지시에서 『이것저것 다하려 하지 말고, 진짜 승부를 걸만한 것을 찾도록 하라』며 「선택과 집중」의 화두를 던졌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의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들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버려야 할 한계사업, 과감히 투자해야 할 신규사업을 정리하고 접근방법과 전략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작업을 하느라 퇴근시간을 잊고 있다. 김회장은 지난해말부터 통신사업과 관련된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미국 AT&T의 김충세 한국지사장을 (주)대우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를 하나둘 끌어모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국내 어떤 기업보다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무선호출과 이동통신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고, 올들어 카자흐스탄 국영통신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통신사업의 세계경영」은 이미 본궤도에 진입한 상태며, 이번 지시는 자동차와 같이 국내에서도 손색없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분석할 수 있다. 김회장은 지난달 19일 프랑스 오토모빌클럽에서 열린 「와튼포럼」에서 「세계 10대 통신메이커로 성장한다」는 의지를 처음 밝힌 연설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회장의 통신사업 챙기기는 갑작스럽게 돌출한 것은 아니다. 그룹 관계자는 김회장의 통신사업에 대한 의욕과 관련, 『세계경영의 일환으로 각국을 돌아보면서 세계 통신시장이 국영에서 민영으로, 독점에서 경쟁으로, 유선에서 무선·멀티미디어로 변화하고 개방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배경의 한끝을 설명했다. 이는 또 그동안 추진해온 자동차 세계경영이 오는 10월 미국 진출로 사실상 완료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으로도 분석되고 있다.<이재권·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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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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