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 기업 신규투자 포기 속출

사회 전반의 투자위축 분위기와 심각한 경기침체 등과 맞물려 대구에서 기업들의 신규 투자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대구시로부터 파격적인 분양가 특혜를 받는 등 지역에서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었지만 이처럼 투자를 잇따라 철회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2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시로부터 특혜를 받아 공장용지를 분양 받았던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입주를 포기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가 시중가의 50%수준에 특혜 분양했던 성서4차단지(12만평)의 경우 입주 확정 업체 27개사 가운데 최근 6개 업체가 입주를 포기했다. 이들 업체 가운데 희성전자의 경우 당초 보다 공장용지 추가 확보 필요에 따라 4차단지 입주를 포기하고 인근의 삼성상용차 부지로 이전하기로 대구시와 합의했다. S전자는 부도에 따라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최종 계약을 포기했다. 성서4차 단지는 지난해 분양당시 파격적인 분양가 등 대구시의 특혜 덕분에 788개 업체가 모두 135만평의 공장용지를 요구할 정도로 기업들의 관심이 폭발했던 곳이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남아도는 성서4차 단지 공장용지 2만1,000여평에 대해 해외기업 유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대구의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S사도 최근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검토했지만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철회하고 신규 투자를 할 경우 유럽이나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기업마다 신규 사업에 몸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은행의 기업자금 대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기업자금 대출은 올들어 6월말까지 6조2,241억원으로 이 가운데 시설자금은 전체의 23.69%인 1조4,74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001년 이후 늘어나던 시설자금 비중이 올 들어서는 전년도 보다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구은행 철윤 기업영업부팀장은 “기업들이 고유가와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신규 투자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의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올해 목표한 기업부문 자금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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