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인터넷프로] 한국컴퓨터 생활연구소장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 개발 회사를 음란물 대응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바꾼 어준기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34).어소장은 원래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다. 컴퓨터 초보자용 프로그램 개발과 컴퓨터를 판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 음란물 대응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고, 학부모 단체나 컴퓨터 관련 기업이 주관하는 컴퓨터 음란물 퇴치 강의에서 명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어소장이 컴퓨터 음란물 차단에 나선 계기는 우연. 기계공학 전공인 그는 지난 85년 8비트 컴퓨터로 단색 음란물을 처음 접했다. 90년초에는 286컴퓨터를 통해 칼라 음란물을 보았다. 당시 컴퓨터로 음란물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음란물 제작기술에 관심이 더 갔다. 그러다가 지난 95년 컴퓨터 음란물로 인해 여중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그는 생각을 바꿨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서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 2년동안 고생한 끝에 97년 마침내 음란물 검색 프로그램인 「S-체커 1.0」을 개발했다. 이어 「컴퓨터 음란물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책을 발간하고 각종 강의에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그가 개발한 차단 프로그램은 정부나 기업의 무관심으로 배포도 제대로 못하고 그대로 쌓였다. 엄청난 일을 개인이 해내기는 너무나 벅찼기 때문. 어소장은 최근 세계 최초의 컴퓨터 음란물 전용 프로그램 「S-체커 2.0」을 개발, 특허를 출원하는 동시에 원가에 보급하는 등 인터넷 음란물 퇴치를 위해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독특하다. 「차단」프로그램이 아니라 「검색」프로그램이다. 해서 인터넷 속도가 떨어지는 걱정도 없다. 「컴맹」인 부모도 15분만 배우면 인터넷을 통해 범람하는 음란물을 쉽게 찾아내고, 유해 사이트 접속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교육용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반응은 여전히 신통치 않다. 『2억여원의 사재를 털어 개발한 프로그램이지만 기업이나 사회단체가 외면하는 바람에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그는 깊게 한숨을 쉰다. 어소장은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인터넷 음란물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컴맹에서 탈출하고 올바른 성교육에 눈 돌릴 것』을 강조했다. WWW.COMKEEPER.CO.KR (02)325-8559 류찬희기자CHA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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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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