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초점] 주가지수 700선 붕괴 의미와 전망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한달 열흘만에 다시 붕괴됐다.주가지수는 지난달 15일 722.01포인트를 기록, 대세상승의 첫 관문을 통과하는듯 했으나 7조원 달하는 증자물량과 엔약세등 복병을 만나 600선으로 후퇴하고 말았다. 증시는 상당기간동안 주가지수 700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과 신속한 조정 마무리로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립하며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700선 붕괴는 시작일 뿐」이라는 비관론은 시장참가자들의 급격한 이탈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거래량은 1억3,000만주대로 활황기 거래량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신영증권의 장득수(張得洙) 조사부장은 『주가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했다는 것외에 특별한 호재를 발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650선까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지수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최고치인 814포인트에서 700선이 붕괴되는데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전히 기간조정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엔 약세가 예상밖으로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3개월동안 엔화가 130엔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7조원의 유상증자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예탁금은 하루 1,000억~2,000억원씩 줄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던 유동성 유입에 의한 수요우위가 증자물량에 의해 공급우위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증시 내부적인 수급요인과 주변 여건이 모두 지수하락 방향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단기급락은 단기급등에 의한 필연적인 현상이며 충분히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쟈딘플레밍 증권의 스티브 마빈 이사는 『한국증시가 몇주동안 추가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해외투자가들의 저점매수, 정부의 증시지지 가능성등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고객예탁금도 주식형수익증권등 간접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감소하는 고객예탁금 규모만큼 주식형수익증권 잔액이 늘어나 21일 현재 22조1,05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한국통신 해외DR발행이 끝나는 이번주 후반부터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국계 증권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700선 근처로 밀리면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조정을 받는 것이 재반등을 위해서 유리하다며 바닥다지기에 진입할 때부터 저점매수에 나설수 있도록 지금부터 현금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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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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