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세계시장 두드리는 韓流

아시아를 정복한 한류(韓流) 스타 가수 ‘비’의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 시어터의 공연(2~3일 현지시간)은 한류의 세계화를 노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가수가 이 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 것은 가수 ‘비‘가 처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아시아와 미국을 문화로 연결해 주는 외교관’이란 제목으로 2개 면에 걸쳐 보도하는 등 한류 붐을 뒷받침해 한류의 세계화가 꿈만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가수 비는 이미 아시아에선 슈퍼 스타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공연엔 4만명 이상의 팬이 몰려들었고 일본 공연 때는 2만명을 끌어 모아 ‘아시아의 연인’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번 미국 공연은 아시아를 매료시켰던 한류스타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오디션’의 무대다. 비의 성공여부는 한국적이고 아시아적인 독특한 개성을 얼마만큼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몇몇 한국 가수가 미국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남의 것을 ‘흉내’ 낸 데다 영어를 못하고 유능한 제작자를 만나지 못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가수 비가 미국에서 단독공연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즉석 인터뷰를 할 정도로 영어가 되고 한국과 아시아적인 춤으로 무장한데다 가수 겸 작곡가인 박진영이란 유능한 제작자를 만났기에 가능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류가 아시아를 휩쓴 지 여러 해 되지만 이는 조직적인 문화수출 보다는 몇몇 배우나 ‘겨울연가’, ‘대장금’ 등의 드라마에 힘 입은 바 크다. 그나마 최근엔 한류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고 문화수출도 한류 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10억달러 선을 맴돌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대를 넓히고 문화콘텐츠를 다양하고 알차게 하는 한편 현지인을 한류스타로 양성하는 등 역풍을 피해 한류를 세계화 할 수 있는 조직적이고 포괄적인 문화수출 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서 뉴욕을 한류 붐에 젖게 한 가수 비의 이번 미국 도전은 한류 세계화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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