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유차 환경오염 SUV가 승용차의 2배

환경단체, 117개 차종 분석


똑같이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이더라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환경피해가 승용차의 2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 공해연구회(회장 영기 수원대 교수)는 지난해 배출인증 조사를 받은 국산과 수입승용차 117개 차종의 모델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비교 분석, 환경등급을 매긴 결과 경유 승용차와 SUV의 환경오염도가 2배 이상 벌어졌다고 7일 밝혔다. 배기량 2,000㏄급 경유차 가운데 승용차인 푸조 407 2.0HDi AF 모델의 환경피해점수가 3.90점(23위)이지만 쌍용차의 액티언 2.0DI는 9.94점(116위)로 2.54배나 격차가 벌어졌다. 2,000㏄급 차량의 경우 승용차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 모델의 경우 환경피해 점수가 4.75점(52위)으로 푸조의 뒤를 이었다. 국산 2,000㏄급 SUV의 경우 환경피해점수가 가장 낮은 기아차의 스포티지 2.0 모델이 4.78점(54위)으로 나타났고 투싼 2.0과 카이런 2.0 DI는 각각 5.47점(82위)과 9.5점(115위)으로 조사됐다. 경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2,000㏄급 이상 SUV 가운데는 BMW의 X3 3.0D가 5.92점(93위)으로 가장 낮았으며 폴크스바겐의 투어렉 3.0 TDI는 6.56점(103위)으로 나타났다. 반면 렉스턴 2.7DI모델은 7.76점(110위), 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 2,987㏄ 8.57점(112위), 카이런 2,696㏄ 8.59점(113위), 싼타페 2.2 9.47점(114위) 등으로 최하위권에 나란히 포진했다. 이번 조사는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5개 대기오염 물질별 단위피해비용을 곱해 차량별로 환경피해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를 들어 환경피해점수 5점인 자동차는 1㎞ 주행시마다 대기환경에 미치는 피해비용이 5원임을 의미한다. 장 교수는 “국산차의 환경피해점수는 평균 4.74점으로 시판 수입차의 5.34점보다 낮아 국산차의 환경성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산 승용차를 연간 2만㎞ 운행할 경우 연간 환경피해액이 약 9만5,000원이지만 수입차는 10만7,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LPG, 휘발유, 경유 등의 순으로 대기환경 오염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SM3나 현대차의 그랜저의 경우 LPG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환경피해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장 교수는 “승용차의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은 배기량과 연비에 그대로 비례하지 않으며 차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업체가 보다 환경을 고려하는 차량을 제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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