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카키바라 재무관] "일, 아시아경제위기 일부 책임"

일본의 한 고위 관료가 아시아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 2년여만에 자국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국제 금융시장에서 「미스터 엔」으로 알려져 있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재무관은 30일자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의 회견에서 많은 시장분석가들의 지적대로 미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아시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곧 물러나는 사카키바라 재무관은 『일본이 아시아 금융위기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무라(野村)연구소의 C.H 콴 수석 연구원도 『엔이 평가절상 됐을 때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은 가속화 됐다』면서 『그러나 이는 80년대 후반 일본의 거품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엔이 평가절하 되자 곧바로 그 거품이 터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985년의 플라자협정에 따른 엔고(円高) 정책은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대한 유동성 및 투자 증가로 지역경제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일부 일본의 금융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엔화의 국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콴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엔-달러의 급격한 변동으로부터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의 변동환율제를 뛰어 넘는 통화협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국가들(중국)보다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한국과 타이완)에서 엔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면서 만약 한국이 원화를 70% 이상의엔화로 구성된 특정 바스켓 통화제도에 연동시키면 달러에 대한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더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