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PMP 시장 확대 '빨간불'

네비게이션이 시장 잠식·기술 뒷받침도 안돼<br>업체 1년새 반이상 줄고 신제품도 거의 없어


동영상,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가 내비게이션의 확대와 품질 불만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20~30개에 달했던 PMP 제조업체가 올해 10여개로 크게 줄어드는 등 시장 확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최근 새로 출시되는 PMP 종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디지털 왕국’이라 불리는 삼성전자마저 지난해 5월 야심차게 선보였던 PMP ‘옙 YM-PD1’ 제품을 출시 1년도 안돼 단종시킬 정도다. 이처럼 PMP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내비게이션의 급속한 확대와 기술 안정성의 미비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내비게이션 업체는 지난해만해도 20~30개로 PMP와 비슷했으나 올해 80개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내비게이션은 PMP와 가격ㆍ성능 등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편해 시장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반면 PMP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제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PMP는 4인치대의 작은 기기에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동영상 재생 등 많은 기능을 지원하다 보니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더구나 최근 초고속이동통신(HSDPA) 등 새로운 기능까지 탑재하려다 보니 오히려 기본 기능인 동영상 재생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PMP가 초기사용자(얼리어답터) 시장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으나 대중화에는 실패한 개인휴대단말기(PDA)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동욱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PMP와 PDA 모두 휴대폰과 노트북의 사이의 3인치~5인치대 IT제품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2인치대의 전면LCD 화면을 가진 휴대폰이 확대되고 UMPC의 가격ㆍ배터리 문제가 해결되면 PMP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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