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3 콘테스트' 시작… 오거스타는 "축제중"

갤러리들 맥주·시가든채 잇달아 환호… 최경주등은 아들·딸 캐디 동반에 박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가 올해 역시 ‘파3 콘테스트’로 시작됐다. 대회 개막을 19시간 남긴 6일 오후 1시(한국 시간 7일 새벽 2시)부터 이곳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는 함성과 박수 갈채에 휩쓸려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마스터스 만의 개막 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들어 내내 선수들의 연습라운드가 공개돼 코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긴 했지만 이날 오후 정규코스 옆 9홀짜리 파3코스에서 펼쳐져 골프장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이벤트는 이번 대회를 시작 전부터 ‘최고의 축제’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시원한 차림으로 각 홀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손에는 맥주와 시거, 또 이날까지만 허용된 카메라를 들고 아무렇게나 앉거나 서서 세계 각국의 언어로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냈다. 바로 옆 홀에서 누가 퍼트를 하든, 티샷을 하든 신경 쓰지 않았고 선수들도 이런 함성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특히 어린 아들이나 딸을 캐디로 동반한 선수들은 많은 박수와 인사를 받았다.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도 그들 중 한 명. 2년 전부터 파3 콘테스트에 캐디로 나섰던 아들 호준(8)군 외에 딸 신영(3)양까지 데리고 코스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경주와 동반한 마크 핸스비(호주)도 3살짜리 어린 아들에게 캐디 복을 입혀 아이들 3명이 따라 다니는 바람에 더욱 주목 받았다. 이날 아침 호준 군의 제의로 두 명과 함께 나섰다는 최경주는 플레이하는 동안 어린 딸이 신경 쓰였던지 “캐디는 많으면 안되겠더라”며 고개를 흔들었지만 두 자녀와 함께 9홀을 모두 돌았던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이날 최경주의 9홀 성적은 3오버파. 130야드짜리 첫 홀에서 핀 1m에 볼을 붙여 버디를 낚았던 최경주는 3번 홀에서 그린 오버한 뒤 첫 보기를 했고 7번홀부터 연속 3개홀에서도 단번에 온 그린 시키지 못해 연속 보기를 했다. 최경주는 이날 소속사인 나이키 골프가 마케팅 차원에서 은색으로 칠한 ‘원 플래티늄’볼을 사용해 단연 눈길을 끌었지만 흰색의 보통 볼과 감이 다른지 4~5번 그린을 놓쳤고 퍼팅도 홀을 스치는 경우가 잦았다. 이날 파3콘테스트 우승은 76년 US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된 51세의 제리 페이트가 차지했다. 페이트는 9개홀에서 5언더파 22타를 기록, 벤 크렌쇼를 따돌렸지만 본 대회 출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정규 대회에서 쇼트게임 실력을 볼 수는 없다. 홀인원을 작성한 선수는 크렌쇼와 레이먼드 플로이드, 루크 리스트 등. 지난해 9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던 타이거 우즈는 올해 참가하지 않았다. 한편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대회 첫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그린이 한층 부드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거스타GC(미국 조지아주)=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이모저모 ○…최경주 프로는 경기 중에는 철저하게 고기 위주로 식사한다고 밝혔다. 연습라운드 때는 아침과 저녁을 한식으로 먹지만 정규 라운드가 시작되면 아침과 점심은 반드시 클럽하우스에서 미국 식으로 해결한다고. “한식으로는 아무래도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 한편 2남1녀를 데리고 4일 이곳에 도착한 최경주 프로의 부인 김현정씨는 “열흘에 4,000달러쯤 주고 골프장 근처 집을 빌렸고 쌀을 사서 집에서 가져 온 밥통에 밥을 해먹고 있다”고 설명. ○…“도움이 전혀 안돼요.” 동생 신영을 데리고 파3 콘테스트에 캐디로 나섰던 최경주 프로의 아들 호준 군은 “볼이라도 좀 닦으랬더니 전혀 안 했다”며 볼멘 소리. 또 내년에는 신영이를 캐디로 내보내자는 말에 “캐디 복은 내가 입고 신영이는 볼만 닦으면 된다”며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필 미켈슨의 ‘챔피언스 디너’는 랍스터 라비올리(바닷 가재를 이용한 이탈리아 음식). ‘챔피언스 디너’는 전년도 챔피언들과 오거스타내셔널GC 주요 인사들이 모두 그린 재킷을 입고 대회 개막 이틀 전인 화요일에 함께하는 저녁식사. 지난해 우승자가 메뉴를 결정한다. 최경주는 자신이 우승하면 “된장찌개를 내볼까 한다”며 “그 자리에 한번 가야 한 텐데…”라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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