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파트 계약하면 외제차 드려요"

"미분양 늘면 자금난"… 건설사 파격 경품등 '계약률 높이기' 판촉 가열



아파트 분양시장이 다시 위축되면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발코니 무료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무료설치 등의 파격적인 조건은 물론 수천만원짜리 외제 승용차까지 제공하는 건설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분양이 다시 늘어날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자금난이 더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오는 2월11일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이 끝나기 전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판촉전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지난해 말 분양한 서울 상봉동 주상복합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 당첨자에게 계약을 조건으로 발코니 무료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무료시공 혜택을 내걸었다. 이는 금액으로 따지면 3,000만~4,000만원어치에 달한다. 시스템에어컨 무료시공은 미분양분에도 적용된다. 심지어 대주그룹 계열사인 중견 건설업체 지에스건설은 경기 용인시 공세동 '피오레' 아파트 미계약분에 대해 도요타 캠리나 YF쏘나타 등 시가 3,500만원 안팎의 승용차까지 내걸었다. 이 회사는 이미 분양가도 10~15% 정도 할인한 상태여서 사은품을 합한 실질적 할인규모는 1억6,000만원에 이른다. 두산건설은 일산에서 분양하는 '위브 더 제니스' 청약자를 대상으로 50만원 규모의 명품 가방을 추첨을 통해 99명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또 계약자에게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무료설치 등의 혜택도 주고 있다. 회사 측은 추가로 중도금 무이자융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정해지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LIG건설도 서울역리가에 청약, 계약한 당첨자에게 30만원 규모의 전동 빨래건조대를, 중랑숲리가의 첫날 계약자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 계약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은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미분양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칫 미분양이 장기화할 경우 비용부담이 커지는 만큼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서라도 분양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H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초기 계약률이 60~70% 정도만 되면 나머지 물량들은 1년 이내에 소진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초기 계약률이 높지 않으면 입주 이후까지 미분양이 장기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지난해 말과 올 1월에 걸쳐 수도권에서만 4만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건설사마다 계약률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며 "최근 청약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조짐을 보여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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