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4ㆍ30 재보선 출마 후보자 공천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우리당의 과반의석 회복여부. 우리당은 총 6곳의 선거구 중 4곳 이상에서 승리해야 과반 회복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리당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6명의 후보 중 4명을 하향식 전략공천으로 결정하는 등 선거에 사실상 ‘올인’한 상태다.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당은 최대 5곳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난 2일 전당대회 후 새로 출범한 문희상 의장 체제로 당 분위기가 쇄신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역별로 공주ㆍ연기와 아산 지역은 행정도시 건설의 바람을 타고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김해 갑 지역은 노 대통령의 고향이고 성남 중원은 호남세가 두터워 승리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당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곳이 많다. 공주ㆍ연기의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정진석 전 의원이 상당한 세를 형성하고 있다. 김해 갑은 노 대통령의 고향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은 영남지역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우리당 김맹곤 후보에 불과 2,000여표 차로 패한 김정권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대접전이 예상된다. 성남 중원의 경우도 성매매 단속으로 유명한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이 민주당 후보로, 김태식 전 민주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민주노동당 정형주 경기도당위원장이 각각 출마해 반(反)한나라당 성향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영천 외에 김해 갑과 포천ㆍ연천, 성남 중원을 승부처로 보고 전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경기 성남 중원과 경기 포천ㆍ연천 중에서 한곳만 건져도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민심 변화를 가늠하게 될 충남 아산과 공주ㆍ연기 선거구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로 비관적 전망을 대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