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 돌아오나… 7일만에 1兆 '사자'

삼성전자·포스코등 대표주 대거 순매수

개인 돌아오나… 7일만에 1兆 '사자' 삼성전자·포스코등 대표주 대거 순매수 '개미들이 진짜 돌아오나.' 과거 중저가주나 코스닥종목에만 관심을 보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국의 대표주를 연일 사들이고 있다. 지난 8일 순매수로 돌아선 개인들은 외국인들이 자사주 매입을 틈타 연일 처분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 포스코ㆍ국민은행ㆍSK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적어도 수억원대의 자산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중간 손' 이상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시장의 매수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도세에 대응한 수동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일 뿐 시장을 주도할 만한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한국 대표주 산다=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로 돌아선 8일 이후 18일까지 7거래일 동안 1조958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1조3,876억원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개인들은 특히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삼성전자를 5,61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 삼성SDI(839억원), SK(479억원), 포스코(478억원), 국민은행(452억원) 등 IT주와 대형 우량주를 주로 사들였다. 이주현 한화증권 대치지점장은 "수억원대를 굴리는 40~50대 자산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및 현대차 등 글로벌화된 주식에 대한 관심을 부쩍 높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적어도 40만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3~4개월 또는 1년 정도를 보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느긋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적표는 신통치 않아=최근 순매수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아직 신통치 않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11.37% 하락한 것을 비롯해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5.41% 내렸다. 반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현대건설(276억원)이 18.96%, 순매도 2위인 현대중공업(266억원)이 8.03% 상승한 것을 비롯,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7.34% 상승했다. 한마디로 내리는 주식을 사고, 오르는 주식을 판 셈이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에 대응한 개인의 매매는 여전히 수동적"이라며 "개인이 장세를 이끌어가기는 아직 무리"라고 진단했다. ◇의미부여 아직 이르다=전문가들은 최근의 개인 주식 순매수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고유가ㆍ내수침체 등 주식시장 주변이 여전히 악재로 둘러싸여 있어 최근의 움직임이 추세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시각이다. 김 팀장은 "실질예탁금 등으로 볼 때 개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식시장의 향후 움직임은 여전히 외국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관적인 매수인지는 사실 자신하기 어렵지만 대형 우량주에 대한 믿음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라며 "개인투자자 내에서도 소액으로 데이트레이드하는 투자자와 상당한 자금으로 채권ㆍ펀드ㆍ주식 등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투자자로 구분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중장기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입력시간 : 2004-10-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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