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스에 갇힌 증시..상승 돌파구 없나

주식시장이 950∼990선의 박스에 갇혀 한 달째횡보하고 있다. 저가 매수세가 받쳐주고 있어 크게 하락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1,000선을뚫고 오르지도 못하는 지루한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2.4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표로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 LG필립스LCD와 포스코의 실적이 발표됐지만 시장의 모멘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13일 종합주가지수도 옆걸음 끝에 0.46포인트 하락한 981. 31로 마감됐다. 맥빠진 모습이 완연하다 이에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15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시장을 밀어올릴 정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재료가 없다 = 시장이 위아래로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있어야 하지만 최근 증시에는 '재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시가 뜨기 위해서는 해외 증시의 강한 흐름이나, 경기회복의 가시화, 기업실적 개선 등 손에 잡히는 뉴스가 필요하지만 어느 것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한채옆걸음 하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호재지만 2월에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악재가 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지만 올들어 1.4분기가 지났지만 지표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보기술(IT) 경기가 1.4분기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강했으나 LG필립스LCD의 실적에서 보듯 시장의 신뢰를 얻지못하고 있다. ◆ 꽉막힌 박스권 = 모멘텀의 부재로 증시는 한달째 950∼990선의 박스권에 갇혀 좁은폭의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15일 1,000대에서 990선으로 급락한 이후 다시 1,000선을 밟지 못하고 있다. 갈길을 찾지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흘러들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은 막고있지만 그렇다고 유동성의 힘으로 1,000선을 뚫고 올라서기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거래 부진으로 시장의 탄력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2월과 3월 하루 평균 3조-4조원대를 기록했던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이달들어 2조원 안팎으로 급감했다. 투자주체들이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의 키를 잡고 있는 외국인들의 소극적 태도도 부담이다. 외국인들은 20일간의 순매도 행진을 끝낸지난달 31일 이후에도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팔아치우지도 않고 있지만 매수에도 나서지않고 있다. ◆ 횡보 탈출은 언제 = 시장참가자들은 일단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장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기대이상의 '어닝 선프라이즈'를 연출한다면 증시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살리며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 시장은 조정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있지만 IT업황의 부진이나 환율 하락 등을 감안할 경우 시장의 컨센서스만 충족해도다행일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미 이같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은 내수회복과 2.4분기중 IT 경기 회복 여부, 5월의 미국 금리결정등을 기다리는 지루한 횡보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영업이익 2조5천억-2조6천억원이 나와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되긴 어려울것"이라며 "결국 시장은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이 지표로 확인되는 시점까지 인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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