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경단체·네티즌 반응 "천만다행, 일단 안도"

"정부, 약속 꼭 지켜야" vs "국책사업, 왜 중단시키나"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터널 공사와 관련, 3일 정부가 3개월간 공사 중단과 환경영향 공동조사 요구를 수용하면서 지율 스님도 100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자 환경단체와 네티즌 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천만다행..스님 건강회복 기원" = 환경단체들은 무엇보다 지율 스님이 속히건강을 회복하기를 기원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운동 차원을 떠나 스님이 빨리 병원으로 가서 몸을 추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함께 운동을 하면서도 단식이란 수단에 대해 하지 말라는 입장이었는데 결국 스님이 모든 짐을 안고 가셨고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모든 국민들이 걱정하며 지켜봤는데 사회의 주요갈등 중 하나를 털고 홀가분한마음으로 설을 맞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도 "생명이 걸린 문제여서 무척 안타까웠는데 어쨌거나 스님 요구가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라며 "그러나 100일 가까이 단식을 한 스님의 정상적으로 건강을 회복할지 여전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명효영 도롱뇽의 친구들 사무국장은 "다행이란 말로는 부족하다"며 "스님이 정부의 약속을 받아들이신 것은 저희들을 믿겠다는 것이어서 (단식을 중단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제 시작..정부 약속 꼭 지켜야" = 서 국장은 "이제 주어진 석달간 지율스님 이외 주변의 사람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며 "무엇보다정부가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시각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책사업을 매개로 한 갈등의 경우 사회적 합의를 모으는 과정은 이견에대해 귀 기울이고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일 것"이라며 "이번 공동조사도 문제를 하나하나 따져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천성산 고속철도 문제가 좀더 친환경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 국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정부가 그동안 여섯번이나 약속을 어겼는데 이번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도록 하고 이를 시작으로 생명 경시 현상이 극복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철 환경정의 전 정책실장은 "정부가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에대해 늦은 감이 없지만 환영한다"며 "천성산 일대 환경피해 실태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듯한데 정부가 지율 스님 개인과 약속이 아니라사회적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성의껏 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네티즌들 `이견' .."국책사업, 왜 중단시키나" 비난도 = 지율 스님의 단식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갖가지 의견으로 순식간에 뜨겁게 달궈졌다.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지율 스님이 "생명을 건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지율 스님의 건강회복을 기원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향후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표하기도 했다. ID를 `kiinsuk'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정부의 결정에 감사한다. 희망을 품는사람이 희망을 얻는다"며 "지율 스님도 건강을 회복하시고 이 결정이 마무리되도록 힘을 내시라"고 단식 중단을 환영했다. ID가 `doctorny' 이라는 네티즌은 "천만다행이다. 우리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부디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인터넷 게시판에 적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ID `richard_han2'는 "지율 스님을 비롯한 국민의 승리"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는 철저한 조사와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정부의 신중한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 개인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 국책사업에 일단 제동을걸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데 우려를 나타내는 네티즌도 꽤 많았다. 국책사업의 이해당사자가 이번 단식과 유사한 방법으로 정책추진의 발목을 잡는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소모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king'을 ID로 쓰는 네티즌은 "앞으로 국가가 어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자신이손해를 보거나 옳지 않다고 너도나도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한다면 어떤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정성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