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수 1,000 안착, 고유가가 복병

지수 1,000 안착, 고유가가 복병 관련기사 • 유가 60달러 육박… 亞시장서 신고가 • "지수 1,000보다 중소형주 강세에 주목"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지수 1,000선 안착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경제 성장 둔화와 기업실적 악화를 부채질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오전 10시46분 현재8.97포인트 밀린 994.71을 기록, 4일만에 1,000선을 하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급등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악재로서의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 유가 급등 악재로 부각 =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과 정유 업체들의 정제능력에 대한 우려로 한 때 사상최고치인 58.6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배럴당 1.89달러(3.3%) 오른 58.47달러에 마감됐다. 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54달러상승한 57.76달러를 기록, 지난 4월의 최고치인 57.65달러를 상회했다. 국제 유가의 급등은 1,000선 안착의 기대가 높은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등 투자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기관은 4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9일만에 매도로 전환했고, 외국인도 400여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5일째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연료비 부담 때문에 유가 상승이 악재로 작용한 한국전력은 2%대나 급락했고,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1% 안팎의 약세다. 또 유가가 상승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는 POSCO와 동국제강이 1%대 하락했으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흥아해운 등 해운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체에너지주로 꼽히는 혜인이 11%대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유니슨과 케너텍, 서희건설은 2-3%대의 오름세다. 정유업체인 SK㈜는 유가상승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속에 1%대의오름세지만 S-Oil은 1%대의 하락세이며, LG석유화학과 호남석유화학 등 화학주도 1%대의 내림세다. ◆ 1,000P 안착 '적신호' = 대우증권은 이날 시황 리포트에서 하반기 주가 상승기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은 "원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해외 원자재 업체들에는 이득이지만 가공업체가 대부분인 국내 업체들에는 원가부담의 전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마진 축소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따라서 주가 조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실제 조정이 이뤄질경우 분할매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현금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할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도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글로벌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지수 1,000선 안착은 여전히 힘들다는 관점을 유지하며 단기적으로 추격매수보다는 선도 종목군에 대한 위험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유가의 재상승은 주식시장이 간과하기 힘든 변수"라며 "지난 15일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생산쿼터를 하루 50만 배럴 증산키로 결정했음에도 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핵리스크의 완화 가능성이 높고 시장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유가 급등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유가가 전고점을 돌파했다는 것은 시장 조정의 빌미가 될수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국제유가의 리스크 강도는 경감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주가의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과정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며 조정시 매수 관점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도 "1,000포인트 안착을 위해서는 유가 상승과 함께 기업 이익 모멘텀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본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진통의 아픔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입력시간 : 2005/06/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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