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11일 SK㈜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소버린자산운용이 위임장 확보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하는 등 의결권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소버린은 24일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크레스트시큐리티즈의 명의로 위임권유를 위한 참고서류를 제출했다.
소버린은 이날 제출한 참고서류에서 위임권유의 목적을 ‘이사 선임안건 반대를 위한 의결권 확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권유대상은 소버린과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과 자사주ㆍ실기주를 제외한 1억774만8,471주다.
소버린은 또 최근 ‘주주권리 행사’를 요구하는 광고를 국내 일간지에 잇따라 게재한 데 이어 최 SK㈜ 회장에 대한 이사 재선임 반대입장 등을 담은 편지를 제임스 피터 대표 명의로 소액주주들에게 발송했다.
피터 대표는 지난 21일자로 된 이 편지에서 “최태원씨가 다시 이사로 추천된다면 소버린은 반대 투표를 할 것”이라며 “SK㈜가 위대한 경영자를 맞이할 수 있도록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우리 모든 주주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이번 주총에서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증권거래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증권거래법은 상장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자기 또는 타인에게 대리하게 할 것을 권할 경우 권유활동 이틀 전에 위임장과 관련 서류를 제공하고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SK㈜도 이날부터 기관투자가 및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활동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SK㈜는 21일 금융감독원에 위임장 권유활동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