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유층 집살때 일부러 대출

최근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조사를 위해 자금추적을 강화하자 은행의 프라이빗(PB)뱅킹을 이용하는 거액 자산가들도 집을 살 때는 일부러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이나 강북지역의 일부 은행지점의 경우 지난 11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오히려 급증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부유층들에 대한 자금추적을 강화하자 PB를 이용하는 일부 고객들은 `돈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압구정동 지점의 한 PB는 “거액 자산가들의 경우 자신의 재산에 대해 증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체불명의 자금으로 집을 살 경우 국세청의 자금추적을 피할 수 없어 일부러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전히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는 일부 부유층의 경우 정부가 정한 담보대출비율 최고 상한선인 집값의 40%까지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최근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보이자 오히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미분양 아파트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국세청 자금추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은행 PB지점마다 갑작스러운 대출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강남 일부지점의 경우 최근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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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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