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9한국기계전] 국내외 첨단 기계기술 한자리에

지난 77년 국내최초의 종합기계류 전시회로 출발, 올해 12회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물론 미국·일본·독일 등 기계 선진국 16개국에 402개 업체가 모두 1만5,068점의 제품을 출품, 세계의 기계 기술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제 전시회로 발돋움했다.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부품산업에 대한 중요도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이번 전시회는 부품산업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기계공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7개 저반재 핵심분야 단위전시회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 국제FA기기 시스템전 국제 포장기기·물류시스템전 국제 환경기술 설비전 국제 펌프·유공압기기전 국제 에너지기자재 설비전 국제 금속가공기계·공구전 국제 산업기계전 등으로 나눠 개최돼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동시에 각 전문분야별로 우수제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전시회 기간동안 수출상담회가 함께 개최되고 있는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 직접 제품을 시현함으로써 보다 많은 수출계약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상담및 계약 실적이 모두 7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게 기계공업진흥회측의 예상이다. ◇기계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기계산업이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이상(34.5%)이 넘는다. 생산면에서는 제조업의 28.5%를 점하고 있고 수출에서는 전산업의 23.2%, 수입에서는 19.7% 를 각각 차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최근 국내 기계 산업은 설비투자가 다시 살아나고 가동률도 97년 수준에 근접하는 등 반가운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7월말까지 기계 산업의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가 증가, 급속한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까지 8.2%가 신장되는데 그친 생산은 4월이후 내수 및 해외 수출 증가로 자동차·정보통신 분야에 소요되는 전기관련 제품들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금속공작기계, 섬유기계, 운반하역기계 등 일반 기계의 생산도 회복세에 진입한 상태. ◇무역 흑자를 일구는 효자산업= 기계 산업의 수출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도 여간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올 7월까지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186억달러. 지역별로 미국이 30.5%, 유럽연합(EU) 11.6%, 일본 21.5% 등 대(對)선진국 수출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중심의 수송기계와 냉동공조기계, 기관 및 터빈 등 일반기계의 약진이 큰 보탬이 됐다. 또 액정디바이스 등 기타 광학기기는 전년보다 무려 150.8%나 증가하는 기록을 나타냈다. 경기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수입도 늘기는 마찬가지. 7월말 현재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122억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7월말까지 기계 산업은 무역수지면에서 6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수출이 더 늘어난다=기계 수주와 설비투자 등 선행 지표들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역시 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설 개·보수용 중소형 제품위주의 생산이 주종이었던 상반기와는 달리,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중대형 기계류의 생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까지 8.2% 성장에 그쳤던 수출은 하반기들어 본격적으로 고공비행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개발도상국의 경제 불안,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등 부정적인 요인이 가신 것은 아니지만 일본과 동남아지역 경기가 점전적인 회복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 EU의 비교적 높은 경제 성장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수출시장 개척 노력이 강화되면서 수출은 큰 폭의 증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무역흑자는 기계산업분야에서 76억달러에 이르고 연간으로는 1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기계 산업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효자산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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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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