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과 금속캔, 합성수지 등 포장재는 재활용가치가 높은 반면 전지와 형광등 제품 등은 재활용 가치가 미미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제품이나 포장재 재활용을 의무화한 생산자책임 재활용제도(EPR) 시행 3년(2003-2005년) 실적을 평가한 결과 유리병 등 15개 대상품목 재활용량은 340만t으로 매립(또는 소각) 비용 절감분과 재활용 시가를 합하면 재활용을 통한 경제적 가치가 1조2천439억원에 이른다.
재활용을 통한 경제적 가치는 전자제품 포장재인 합성수지가 5천110억원으로 가장 높고 윤활유가 2천324억원, 유리병 1천936억원, 금속캔 1천218억원, 타이어 1천69억원, 전자제품 562억원, 종이팩 188억원으로 파악된 반면 형광등은 14억원, 전지는 11억원에 불과하다.
전지나 형광등은 재활용 가치가 전체의 1% 수준으로 미미하나 수은 등 중금속으로 인한 직접적 환경 오염에 대한 예방 효과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체 재활용량은 2003년 104만t, 2004년 112만t, 2005년 122만t으로 매년 10% 안팎 증가했다.
국민 1인당 EPR 대상 품목 연간 출고량은 포장재 24.79㎏, 제품 23.79㎏이고 이중 재활용량은 포장재 14.75㎏, 제품 8.77㎏으로 포장재가 68% 가량 더 많으며 출고량은 매년 줄어든 반면 재활용량은 매년 1-1.5㎏ 늘어나고 있다.
포장재의 경우 재활용량은 2003년 당시 유리병이 가장 많고 금속캔, 합성수지, 종이팩 순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유리병, 합성수지, 금속캔, 종이팩 순으로 나타나 합성수지가 크게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재활용을 통한 경제적 가치 1조2천439억원 중 포장재나 제품의 수거, 운반, 처리 등 직접 비용을 제외하면 경제적 순가치는 6천62억원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