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위기 거울삼아 사회 전분야 내공 키워야"

진념전부총리 경제포럼 강연<br>윤영각 삼정KPMG그룹 회장도 "기업들 M&A 적극 나설것" 주문

진념 전 부총리

윤영각 삼정KPMG그룹 회장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설계하고 도전하느냐에 한반도의 명운이 걸려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앞서간다고 자만하지 말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읍시다." 경제원로인 진념 전 부총리는 21일 삼정KPMG그룹이 500여명의 경제ㆍ경영인을 초청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한 '신년경제포럼' 강연에서 "한국 경제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긴장의 끈을 푸는 순간 언제든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진 전 부총리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에 대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7,000달러선에서 정체되고 세계 순위도 지난 2003년 11위에서 지난해 15위로 후퇴했다. 고용 없는 성장, 인구 고령화로 경제의 역동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반도와 세계 질서에 대해서도 "변화와 기술경쟁의 가속화, 세계경제 축의 다극화, 금융 불안정과 위기 요인 상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북한의 대변혁 등으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잘나간다고 할 때 쿨(cool)하게 체질을 개선하고 내공을 키우는 데 집중해 원칙ㆍ정도를 지키는 경제ㆍ국정 운용, 금융 산업 혁신 등 굿 시스템, 거버넌스 정립, 의료ㆍ교육ㆍ물류ㆍ관광ㆍ지식 서비스 일자리 창출에 승부를 걸자. 금융위기를 거울 삼아 시장원리와 규율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영각 삼정KPMG그룹 회장은 이어 '기대를 넘어 대도약으로'라는 강연에서 국내 기업들이 원천기술이나 선진 금융기법, 해외 영업망을 가진 제조ㆍ소프트웨어 기업과 금융기관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에는 적극적이지만 원천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 M&A에는 소극적"이라며 "반면 인도의 아르셀로미탈과 수즐론에너지는 최근 수년 사이 유럽의 선진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해 각각 세계 1위 철강사, 세계 5위 풍력발전기 회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또 "중국과 일본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와 가치 절상된 위안화ㆍ엔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각각 575건(557억달러), 285건(367억달러)의 국경 간(Cross-border) M&A를 진행 중이며 건수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12%, 49% 증가했다"며 "반면 한국은 48건(71억달러)로 규모도 작고 건수ㆍ금액 모두 전년보다 줄어 경쟁 상대에게 절호의 성장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2,700억달러)은 GDP의 33.7%로 일본(20.8%)보다 훨씬 높다"며 "최근 원화의 절상으로 외국 자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고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도 적은 만큼 올해가 국경 간 M&A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리가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고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사업 모델을 창출하고 글로벌화를 바탕으로 국경 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투자를 고려해야 할 업종으로 해외 금융기관, 신기술, 물류 산업, 부동산ㆍ건설, 자원ㆍ에너지, 녹색성장 부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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