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토종기업 지킴이 펀드 나온다

우리자산운용 "적대적 M&A 대항마로 육성" 이달중 선봬<br>5,000억이상 조성, 대주주 지분적은 우량기업 투자

KT&G가 외국자본의 경영간섭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자산운용이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는 토종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를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백경호 우리자산운용 사장은 7일 “M&A 표적이 될 만한 우량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토종기업펀드’를 이르면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라며 “판매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펀드규모를 5,000억원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월례조회에서 외국투기자본의 적대적 M&A 공세에 대응해 금융권 전체가 힘을 합쳐 토종자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토종기업펀드는 최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T&G처럼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우량기업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적대적 M&A 이슈가 부각될 경우 주가가 급등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수익을 추구하며 동시에 외국자본으로부터 우리 기업을 지켜내는 역할도 일부 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자산운용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서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중점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달 안에 펀드를 내놓기 위해 현재 금융감독원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이 펀드의 유형은 전환사채(CB)나 주식인수권부사채(BW)를 편입할 수 있어 주식혼합형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주식비중은 90% 이상 유지할 방침이다. 백 사장은 “공모펀드의 성격상 한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할 수 없어서 펀드 규모가 아주 커지지 않는 한 경영권 분쟁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캐스팅 보트 역할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KT&G와 포스코처럼 국내 우량기업이 경영권 위협을 당할 경우 필요하면 백기사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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