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수진, 골프 꿈나무들에 '깜짝 레슨'

KLPGA 유소년 클리닉 참가

양수진이 14일 서울 영동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골프 기본기를 가르쳐주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골프의 기본은 그립이에요. 손가락 중심으로 잡고 치세요." 14일 서울 당산동 영동초등학교 실내골프연습장에서는 고사리 손들이 클럽을 쥐었다, 놓았다 하느라 분주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반기 상금랭킹 선두(1억8,2000만원)를 달리고 있는 양수진(20ㆍ넵스)이 초등학생을 위한 일일 강사로 나서 자세를 일일이 바로잡아줬다. KLPGA가 주최한 유소년 골프클리닉에 참가한 그는 "왼손바닥이 아닌 새끼손가락 끝부터 검지 두번째 마디까지 클럽을 비스듬하게 놓고 가볍게 주먹을 쥔 다음에 오른손은 왼손 엄지를 감싸듯 잡으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그는 연습 스윙을 선보였다. 볼이 정확히 임팩트된 뒤 천으로 된 과녁을 강타하자 아이들의 탄성소리가 터져나왔다. 올해 프로 2년차인 양수진의 특기는 아이언 샷이다. 그는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61.43야드로 서희경(263.81야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47위(72.96%)로 다소 낮은 편. 러프에서 치는 경우가 많은데도 평균타수 4위(72.16타)를 기록한 것은 명품 아이언 샷 덕분이다. 그는 아이언 샷의 비결로 '처음 골프를 접하는 초등학생처럼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우선 그립이다. 그립이 흐트러지면 스윙할 때 클럽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타점이 흔들린다는 것. 두번째, 볼의 위치다. 아이언의 길이에 따라 볼의 위치는 달라지지만 그는 7번을 기준으로 중앙에서 볼 1개 정도 좌측에 놓고 쳐야 방향성이 좋다고 말한다. 백스윙 때는 후방 일직선으로 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클리닉에서 그는 꿈나무 골퍼 30여명의 그립을 바로잡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성인이든 아이들이든 어드레스와 백스윙이 안 돼 샷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립을 정확히 잡으면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골프를 배운 지 5개월 된 신민기(11) 군은 이날 클리닉을 마친 뒤 "(클럽) 잡는 걸 바꾸니 공 맞히는 게 쉬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상반기가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과 어프로치 샷 연습에 집중했다"는 양수진은 오는 30일 열리는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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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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