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수립했다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용 세포로 만들기 위해서는 뇌졸증, 치매, 간질환, 에이즈 등 질병에 합당한 세포로 분화 시켜야 된다. 줄기세포 수립도 어렵지만 세포 분화 역시 만만치 않다.
세포 분화 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임상실험이다. 실제 동물을 대상으로 배아줄기 세포 치료시 암에 걸리는 등 부작용이 발견됐다는 보고서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각국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수립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는 크게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과 ▦배아줄기세포(황 교수 연구)를 활용하는 것 등 두 종류다.
인간의 성체줄기세포를 통한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는 국내에서도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인간의 골수 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용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도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가지 고려할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태반이 동물의 세포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황 교수의 논문이 사실이라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는 사실상 한국이 독보적이다.
이런 가운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에 있어 성체와 배아 중 어느 것이 유리한 지도 논쟁거리다. 성체줄기세포는 이미 다 자란 세포를 의미한다. 간이면 간 등 각각의 역할이 정해진 세포. 이렇다 보니 치료용도도 한정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다.
반면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어떤 부위로든지 배양할 수 있다. 아울러 무한대로 배양이 가능하다. 이론상으로 놓고 볼 때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효용가치가 성체세포 보다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