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뜻밖 '정갑득 변수' 에 현대차 협상 다시 원점

정갑득 : 금속노조 위원장<br>경찰체포망 뚫고 전격 출현 협상 진두지휘<br>산별교섭 합의 막바지 단계서 분위기 돌변


‘금속노조 위원장은 신출귀몰?’ 현대자동차의 올 노사협상이 7일 불법파업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인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울산 출현으로 결정적인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동안 현대차 노사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산별 교섭’ 문제가 사측의 진전된 제시안과 현대차 노조의 수용 방침에도 불구, 금속노조의 반대로 6일 무산된 데 이어 정 위원장의 가세로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 것이다. 정 위원장은 7일 새벽 경찰의 삼엄한 체포망을 뚫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노조 사무실에 전격 출현한 뒤 이날 오전 현대차 노사의 대각선 교섭을 직접 주도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참여를 이유로 현대차를 포함한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들의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과함께 지난 7월17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 경찰은 현재 정 위원장 전담 체포조를 구성해 서울 금속노조 사무실을 중심으로 체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이 현대차 울산공장에 잠입(?)할 당시에도 현대차 주변에는 윤 지부장 등의 체포를 전담하고 있는 60여명의 경찰들이 깔려 있었지만 정 위원장의 현대차 노조 사무실 잠입을 막지 못했다.이 때문에 정 위원장의 울산 출현을 둘러싸고 ‘안 잡은 것이냐, 못 잡은 것이냐’는 논란이 제기돼 경찰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정 위원장의 울산 출현으로 경찰에 초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현대차 노사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또다시 대각선 교섭을 개최, 사측이 제시한 ‘산별 중앙 교섭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벌인 뒤 합의를 이끌어낼 예정이었다. 사측이 당초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고 노조도 이를 수용한 뒤 금속노조 측에 추인을 받기로 했던 것. 하지만 정 위원장의 돌발 출현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돌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노사의 대각선 교섭장에 나타나 “사측의 안은 전혀 진전된 것이 없다. GM대우 노사가 합의한 수준이 아니면 산별교섭안 합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금속노조 수장으로서 지부교섭의 전권을 쥐고 있기에 현대차 지부도 당초 합의방침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정 위원장이 현대차 울산공장에 계속 머무를 경우 향후 속개될 현대차 노사의 대각선 교섭도 주도하게 돼 협상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사 모두가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자는 데 공감하는 등 조기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와중에 정 위원장의 돌발 출현으로 향후 협상의 향배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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