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지-부동산뱅크 설문/공개념 도입되면] 다주택자들 “시장지켜본후 팔겠다”

서울경제신문과 부동산뱅크가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택공개념이 도입되면 집값 폭락 가능성은 높아져도 매물량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이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세로 급반전 되더라도 `필요성`이 없다면 구태여 손해보고 팔지 않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98년 외환위기와 89년 토지공개념 도입 당시 집값이 폭락 했지만 그로부터 4~5년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갖고 있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주식,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등 대체투자 수단이 없는 것도 `보유 욕구`를 쉽게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 주택 보유자, 관망하겠다 = 보유세가 중과세 되고 공개념 제도가 시행된 상황에서 다 주택자의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장 분위기 관망 후 매도` 비중이 중개업소 47.5%, 일반 네티즌 52.8% 등으로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 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지켜본 후 매도를 고려해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발표된 정부의 일련의 대책 과정에서 `손절매`에 나선 사람이 결국 손해를 본 경험 때문이다. 매도 필요성이 없다는 비중도 20% 이상을 웃돌았다. 중개업소는 27.5%, 네티즌은 27.4%가 굳이 팔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보유세가 강화되고 공개념 제도가 시행되면 바로 팔아야 한다는 응답은 평균 20%선을 보였다. ◇재건축은 즉시 매도 고려해야 = 재건축 아파트의 매도 필요성에 대해선 관망하겠다는 응답이 중개업소 47.5%, 네티즌 52.8% 등으로 다 주택의 경우와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즉시 매도 응답이 다 주택 보유의 경우보다 더 높게 나온 점이다. 중개업소는 30%, 네티즌은 26.4%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올해 내에 매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굳이 다른 제도가 아니더라도 용적률 강화 등 시장여건 변화로 해 마다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단기 투자를 노렸다며 매도를 고려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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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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