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춘향뎐」촬영지에서 만난 임권택감독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60%이상이 판소리를 쫓아가는 영상영화라는 점에서 이번「춘향뎐」은 그동안 보여줘왔던 「춘향전」과는 다른 맛을 보여줄것』이라는 임감독은 『판소리를 모체로한 그 시대의 시대성을 비롯해 관료, 중인, 천민들의 생활상들도 엿볼수 있는 역사극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감독은 판소리의 영상영화가 갖는 흥겨움을 남원 광한루에서 이몽룡이 방자시켜 춘향이 불러오라는 분부받고 춘향에게 달려가는 방자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자진모리가락의 판소리에 걸맞게 방자 특유의 연기로 관객에게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감독은 자신의「춘향뎐」이 기존 춘향전과 차별화되는 대목을 「이몽룡이 춘향과 감격적인 상봉후 변학도를 옥에 가두지 않고 타지로 유배시키는 장면」과 「이몽룡이 춘향에게 변학도에게도 수청을 드는 것 당연한 것을 그토록 고생했는가면서 어깨를 두드려주는 장면」등을 꼽았다.
임감독은 자신의 어떤 영화보다도 실험적인 영화라 밤잠을 설칠정도로 조상현씨의 판소리에 심취했지만 고생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주연을 맡은 이효정(춘향역)이 여고 1년생으로 「왕초보」연기자로 연기지도를 하면서 촬영에 들어간것부터 이효정이 조랑말에 치어 병원에 입원해 노심초사한 것 등과 촬영을 위해 빌려온 조랑말이 조용히 촬영장을 지키고 있다가도 감독「큐」만 나면 난리를 피우는가 하면 남원 시내 3KM를 도망간 사건 등을 열거했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