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CEO/에넥스 이강구사장] 그는 누구인가

당시 엔지니어출신이 최고경영자가 되기 힘든 현실에서 李사장은 최고경영자의 꿈을 품고 뒤늦게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진학, 마케팅석사학위를 땄다. 미래의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해 착실하게 필요한 준비를 한 것.ROTC(7기)로 군복무를 해 리더쉽을 익힐 수 있었던 李사장은 74년 대한항공에 들어갔다. 여기서 스페인, 터어키등 외국과의 항공협정을 맺는 일을 맡았다. 계속 다녀서 최고경영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선배의 권유로 78년 대우엔지니어링으로 옮겼다. 李사장은 대우엔지니어링에 가자마자 대우조선 인수팀에 배치돼 밤낮없는 시절을 보냈다. 83년부터 5년간 미국 휴스톤지사에서 근무한 李사장은 여기서 실질적인 경영기법과 국제적인 경영추세등을 익힐 수 있었다. 외국사람도 많이 만났다. 88년 에넥스에 상무로 입사한 그는 97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李사장은 회사에서 지시하는 사장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사장으로 통한다. 직원들의 실책을 문책하기보다는 대책을 함께 상의해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란 평이다. 그래서 사내에서 누구보다도 인기가 좋다. 또 절약정신이 너무도 강해 창가쪽의 불필요한 형광등을 몸소 빼놓기도 한다. 학자형 경영자인 李사장은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그는 요즘 인터넷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는 한편 관련서적 탐독에 여념이 없다. 특히 사내에서 실시하는 전산교육에 빠짐없이 참여, 직원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데도 열심이다. 李사장은 회사에 누구보다 일찍 출근, 회사근처의 스포츠클럽에서 체력단련을 한다. 교회에도 나가 매일 새벽기도를 가르지 않고있다. 李사장의 취미는 단소와 등산. 국립국악원에서 6개월 단소강습을 받고 있다. 목표는 대금연주다. 단소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 李사장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우리 가락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李사장은 원래 음악을 좋아한다. 노래듣기도 즐기지만 노래실력도 수준급. 중고교와 ROTC시절 언제나 대중앞에서 목청을 키우며 인기를 한몸에 모았던 기억이 있다. 등산도 빼놓을 수 없는 李사장의 친구다. 李사장은 스톡옵션으로 내년 억대의 목돈을 만질 예정이다. 李사장은 이 돈을 불우시설등에 쾌척할 생각을 하고 있다. 집에서 가족회의를 열어 이미 결정을 본 상태다. 슬하에 대학생인 딸과 고등학생인 아들을 두고 있다. 이규진기자KJ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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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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